여권으로부터 경기도지사 출마를 종용받아 온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도 갈수록 출마 쪽으로 기울어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진대제 "정식제안 받았다…고민 오래 않을 것"**
진 장관은 이날 장관취임 3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출마에 대한 공식 제안이 없는 상태여서 답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정식으로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학창시절과 삼성 반도체에 몸담은 시절 등을 회고하며 "앞으로 어디를 가든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말해 사실상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굳혔음을 내비쳤다.
진 장관은 "강 전 장관처럼 나도 며칠 고민해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영과 행정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선거라는 '게이트웨이'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며칠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고민을 오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출마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진 장관은 특히 "장관 차출 얘기가 나온 것 자체가 내가 아직 쓸모가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지금까지 기업에서 했던 CEO 역할 18년, 정통부 장관으로서의 공직 3년을 무난히 잘 해 왔다는 평가로 본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다음달 6일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 장관이 내주 초 개각 대상 명단에 오르더라도 공식 출마선언은 아프리카 순방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금실 "정체성 유지할 수 있으면 지더라도 아름다운 패배"**
여권이 서울시장 후보로 공을 들이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도 "이제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도 상당한 결단이 필요한 공적인 문제가 돼버렸고, 나 자신도 공적인 영역에서 답을 해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해 출마 쪽으로 기울었음을 시사했다.
강 전 장관은 최근 〈한겨레21〉 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공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요약되며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지더라도 아름다운 패배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다만 "전문성 측면에서 내가 적합한지와 선거에서 공인으로서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여유를 달라고 했고, 당에서도 내가 출마한다고 전제하지 말고 다각도로 모색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도 함께 전했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또 "당선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거나 마음에 없는 말을 하거나 하는 추한 꼴을 보이면 안되는데 새로운 영역, 그것도 매우 위험한 영역에서 나를 지킬 수 있겠느냐"며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다"고 여전한 심적 갈등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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