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국회의원이 91명(3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1억 원 이상 증가자가 65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식시장 활황세에 따른 수익과 부동산 재테크가 주요 수단이었다.
***'재산 증가' 10위권에 한나라 7명…'재산 없는' 10위권에 민노 3명**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여야의원 294명의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16명(73.4%), 줄어든 의원은 76명(25.8%), 변동이 없다 2명(0.006%)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91명(30.9%),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14명(4.76%)으로 집계됐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원은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으로 82억6300만 원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김 의원은 70억9900만 원의 재산이 증가했었다.
그 뒤를 이어 무소속 정몽준 36억7000만 원, 한나라당 서병수 27억5200만 원, 최경환 25억4000만 원, 열린우리당 이계안 21억1500만 원, 한나라당 전여옥 15억3400만 원, 김무성 13억8000만 원, 정화원 13억600만 원, 김덕룡 11억8600만 원이 각각 늘어났다. 재산 증가 10위권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7명이나 포함됐다.
최고 재력가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으로 2648억6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과 함께 100억 원대 이상의 재력가는 한나라당 김양수 232억7600만 원, 정의화 138억1600만 원, 김무성 134억1600만 원, 열린우리당 이계안 124억4600만 원, 김혁규 103억3800만 원 등이었다.
한나라당 이성구(96억1300만 원), 민주당 이정일(93억5100만 원), 우리당 이은영(76억4500만 원), 한나라당 이상득(66억3300만 원) 등도 재산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 10위권에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3명이 포함돼 정치권의 빈익빈부익부를 실감케 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현애자(-4억6400만 원), 강기갑 (-1억6300만 원) 의원이 '가난한' 의원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우리당 이기우(-3100만 원), 장향숙(1200만 원), 김태년(1900만 원), 홍미영(5800만 원), 우상호(6100만 원), 민노당 노회찬(6800만 원), 한나라당 고진화(7200만 원), 우리당 김선미 의원(7600만 원) 순이었다.
***여야 유력 정치인들은?**
한편 여야 유력 정치인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은 9219만원이 늘어난 5억3269만 원을 신고했다. 국회의원이 아닌 정동영 의장은 재산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정 의장은 지난해 2월 통일부장관 재직 시 4억6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5억7500만원이 증가한 27억2200만원이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21만 원이 늘어나 11억7600만 원이었고, 이재오 원내대표는 4400만 원이 늘어난 2억7900만 원을 신고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890만원이 줄어든 5억5800만원을, 민노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1억9700만 원이 증가한 7억1800만 원을 각각 신고했다.
평균 재산액이 가장 높은 당은 민주당으로 25억5100만 원 이었다. 한나라당이 17억8200만 원, 열린우리당이 10억2900만 원, 국민중심당이 12억5500만 원, 민주노동당이 2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국회의원 재산변동내역 공개에서 국무위원인 이해찬 국무총리, 김진표 교육부총리, 정동채 문광, 천정배 법무부 장관과 함께 서울시장 경선을 위해 사직한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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