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폭로한 김대업씨가 29일 오후 동아일보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주최의 토론회에서 병무비리 수사를 돕는 과정에서 정연씨의 병적기록부 사본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토론회 초반부터 “나를 음해하는 일에 시간낭비하지 말고 빨리 이 후보를 대신할 후보를 찾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고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도 많은 것 같던데 그렇게 인물이 없느냐”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김씨는 병적기록부 열람사실에 대해서는 “99년 4월경에 합수부가 아닌 국방부 쪽에서 불러 군용차를 타고 들어갔더니 고석 대령이 ‘어떻게 뺀 것인지 알려 달라’고 하며 정연씨의 병적기록부 사본을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 28일 국회 법사위에서 민주당 이상수 의원이 고석 대령에게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를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본 적 없다"는 고 대령의 답변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그는 이어“당시 병역비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던 고 대령에게 비리내용을 설명을 해줬고 얼마 후에 ‘뭐가 문제인지 다시 설명해 달라’고 해서 '2월12일 날짜'와 체중미달을 이용한 점 등의 내용을 설명한 후 그 사본을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정연씨 파일에 첨부했다”고 부연했다.
김씨는 간이진술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간이진술서는 진술을 한 후에 본인이 직접 작성을 한다”고 밝히고 “자료를 찾기 쉽게 하기 위해 작성하는 데 보호자이름, 청탁금액, 병명, 판정군의관, 판정일등의 기록이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나에 대해 가하고 있는 음해는 내가 전과자라는 것과 이름이 김대업이라는 점을 빼면 대부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이모 의원이 ‘주소가 검찰로 돼 있던 점’, ‘구속 중 인터넷에 글을 올린 점’등 자신에 대해 주장한 의문점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검사출신 홍모 의원이 나섰으면 이렇게 엉터리로 트집잡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병역비리가 조작이고 거짓이라면 검찰이 수사를 하면 할수록 내가 거짓말을 하고 조작한 것이라는 점이 결국 드러날 텐데 한나라당이 소리를 지르고 수사자체를 방해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또“99년에 정연씨를 진료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던 (서울대) 병원이 후에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당시 영수증이 나오자 ‘이회창씨 아들이 군 생활을 잘 할지 어떨지 검사한 것’이라고 변명했는데 키하고 몸무게만 재는 검사로 그런 것을 알아내는 의사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병사용진단서는 또 왜 떼어 줬는가? 여기 온 기자들도 병사용 진단서가 군대 면제를 위해 떼는 것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다 알 것”이라고 예를 들기도 했다.
김씨는 또 “이회창 후보는 병역비리가 밝혀지면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뻔뻔하게 버티는지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하고 “끝까지 저렇게 버티면 나도 마지막 카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마지막 카드가 어떤 것인지를 묻자 “한나라당과 그 기관지 역할을 하는 어떤 신문은 내가 사실이나 어떤 팩트를 제시하기만 하면 바로 그 사실을 의혹으로 바꾸는 재주를 부리고 있어서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기자들이 민주당과의 관계나 정치적인 의도에 대해 묻자 김씨는 “내가 민주당과 거래하거나 어떤 관련이 있다면 자료 던져주고 피해 있으면 될 걸 왜 나서서 이러고 혼자 고생을 하고 있겠냐?”며 일축하고 “만약 내가 그런 관계가 있다면 정보력이 뛰어난 한나라당에서 알고 나를 가만 뒀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른 정치권인사나 언론 사주의 병역비리에 대해 묻자 김씨는 “정치권은 취합해서 정리가 끝났는데 10명 이상 비리혐의자가 있다”고 전제하고 “언론계도 이전에 이야기된 3명 이상의 리스트가 있고 수사과정에서 녹음한 테이프를 통해 현재 취합 중”이라고 밝히고 일부고위층과 언론계인사들의 비리사실 입증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요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자신이 녹음한 테이프에 대해서는 “수사과정에서 증거 등을 확보해서 확실히 범죄가 입증된 것을 확인하고 나 자신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녹음한 것 들”이라고 말하고 "29일 밤이나 30일 오전에 지난 번에 제출했던 테이프의 원본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정연씨의 병역비리에 대해 전체적인 설명을 마친 후 “기자 여러분이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 아닌 ‘이회창씨’의 아들 병역비리로 보고 취재하면 금방 진실이 무엇이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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