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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눈부신 하루

감독 김성호, 김종관, 민동현 출연 모리 유키에, 김동영, 이소연, 시오다 사다하루 제작,배급 인디스토리 | 공동배급 아트플러스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33분 | 2005년 <눈부신 하루>는 지난 2005년 독립영화 배급사인 인디스토리가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한국의 젊은 감독 세 명이 한국과 일본의 배우들과 함께 만든 30분짜리 단편 세 편을 한데 묶은 <눈부신 하루>는 한일 관계를 고리타분하고 상투적이지 않게 그려낸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세 명의 감독은 <거울 속으로>의 김성호와 독립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김종관, <지우개 따먹기>와 <외계의 제19호 계획>의 민동현. 김성호 감독의 <보물섬>은 일본인 미에(모리 유키에)가 식민치하의 한국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할아버지의 유품을 찾기 위해 친구 에이코(서영화)와 함께 제주도로 가서 겪는 사건들을 그린다. 미에와 에이코는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사기꾼들에게 돈을 뜯기고, 건달 같은 남학생들에게 붙잡혀 곤혹을 치루는 등 할아버지의 유품을 찾기 전부터 뒤죽박죽 일이 꼬이고 만다.
공항남녀 ⓒ프레시안무비
<보물섬>은 일본인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한국인과 한국인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일본인, 일본인 행세를 하는 재일교포 등을 등장시켜 이들을 충돌케 함으로써 두 나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성찰하고 반성하게 하는 작품. 젊은 일본인과 한국인들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마지막에 미에와 에이코가 화해하는 계기가 되는 할아버지의 유품을 말해주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위험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확인하시라. 김종관 감독의 <엄마 찾아 삼만리>는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등학생 종환(김동영)은 일본으로 돈을 벌러간 엄마를 찾아가기 위해 노트북 사기 판매, 자전거 강매 등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중이다. 종환은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사기 위해 친구 영수(정대훈)과 마지막으로 크게 한탕할 사건을 꾸민다. 일본을 막연히 이상향으로 느끼며 그곳에 가기 위해 온갖 나쁜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종환에게서는 연민이 느껴진다. 실제 고등학교 3학년 생인 김동영은 상처를 숨긴 채 불량기로 가장한 고등학생 종환 역을 소름끼치도록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일본에 대해 지나치게 낭만적인 시선은 거슬리지만 종환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구조는 매우 탄탄한 편이다. 민동현 감독의 <공항남녀>는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국경을 뛰어넘는 남녀간의 순수한 사랑을 다룬 소품이다. 잡지사 기자인 일본 청년 이시다(시오다 사다하루)는 한국 출장을 마치고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급하게 공항로비를 달려가다가 공항 서점에서 일하는 오고니(이소영)와 부딪히게 된다. 간발의 차이로 비행기를 놓친 이시다와 퇴근하던 오고니는 다음 비행기가 뜰 때까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공항남녀>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서로의 감정을 읽어내는 일본인과 한국인 젊은이의 순수하고 낭만적인 로맨스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눈부신 하루>는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살아가는 청춘 남녀들이 만나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한일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젊은 감독들의 신선한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본에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한 일본 배우들과 한국의 젊은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도 볼 만하다. 시네코아에서 단관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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