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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서울대가 저소득층 자녀 뽑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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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서울대가 저소득층 자녀 뽑아달라"

정운찬 총장 면담…정 총장 "여당 의원들이 서울대 오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20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을 찾아갔다. 목적은 "'교육 양극화' 문제에 대한 정 총장의 고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 총장과 열린우리당은 서울대 입시제도 등을 둘러싸고 정면충돌을 빚은 바 있다.

***정동영 "이번 주는 교육 양극화"**

우상호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대 총장실에서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정 의장은 "정 총장이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도(전국 고교에서 2~3명씩 추천받아 내신 위주로 선발하는 제도)는 매우 좋은 제도"라며 "이에 덧붙여서 저소득층과 다양한 계층의 학생을 제대로 평가해서 받아들인다면 교육 양극화 해소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저소득층, 지방 출신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닫힌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서울대 합격자는 과외비 순서에 따라 성적 순서가 나오고 있는데 가난한 부모의 아들딸들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비를 보탰다면 그런 부분을 평가해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의 회동은 정 의장이 지난주 전당대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주는 교육 양극화 문제와 씨름을 해 보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정 총장은 이날 정 의장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그는 "서울대는 중장기적으로 지역균형선발과 특기자 전형, 학력 선발을 각각 3분의 1씩 할애해 학생들을 뽑을 계획"이라며 "이 중 특기자를 선발할 때 저소득층 학생들을 배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현재 지역균형선발 방식으로 20% 가량을 뽑고 있는데 2008년까지는 33%인 3분의 1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운찬 "국립대학 자율성에 관심 가져달라"**

정 총장은 그 대신 "국립대학의 자율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정 총장은 오는 5월로 예정된 서울대 총장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에서 위탁 관리키로 한 데 대한 서울대 평의원회 등 교수들의 반발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감에서 서울대 입시정책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과 충돌을 빚은 것에 대한 불편함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은 국감 소회를 밝히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서울대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관심을 기울여서 대학교육이 내실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치적인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우상호 대변인은 전했다. 오프닝 없이 비공개로 진행된 이유도 "정 총장이 정치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싫어서 비공개 요청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적어도 한나라당이 공을 들이는 '정운찬 영입론'을 차단하는 부수효과는 거뒀다는 평가다.

이날 면담은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서울대 측에선 한상진 교수가, 당 측에선 우상호 대변인, 우윤근 비서실 수석부실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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