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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선거 승리후 당의장 사퇴"…정동영 "강한 당의장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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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근태 "선거 승리후 당의장 사퇴"…정동영 "강한 당의장 만들어야"

[전당대회] '7분 연설' 사투의 현장…부동표잡기 총력전

18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각 후보 지지자들이 펼친 각양각색의 응원전으로 일찍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정동영-김근태 "내가 1등"…김두관-김혁규-임종석 "내가 3등"**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체조경기장 진입로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이 빼곡하게 늘어선 가운데 김근태 후보 지지자들 옆 자리에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이,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 옆 자리에 김혁규 후보 지지자들이 각각 자리잡아 눈길을 끌었다.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은 "확실한 1등"을 호언했고 김근태 후보 지지자들은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등 중위권 후보 측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모두 "우리가 3등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오 경부터 시작된 식전행사 뒤 오후 1시 정각, 사회를 맡은 오영식, 박영선 의원의 개회선언으로 우리당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재임 44일의 최단명이었지만 매끄럽게 당을 이끌었다는 축하를 받은 유재건 의장은 맹자를 인용해 "원칙과 정도를 걷는 자가 승리한다"며 "당장 손해 보는 것 같더라도 미욱스럽게 뚜벅뚜벅 걸어 나가자"고 전당대회 축사 겸 당 의장 고별사를 곁들였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열린우리당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며, 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해 자기희생을 결단한 사람들이 만든 정당"이라며 창당정신을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당은 당사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전에 없던 일까지도 감내하며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을 계기로 우리는 또 한번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도 낡은 생각이 남아 있다면 과감히 버리자"며 "개인이나 정파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전국을 대표하는 통합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정당,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열린우리당이 되자"며 "책임 있는 정당, 성숙한 정치의 새 지평을 열어가자"고 촉구했다.

이어 당권 경쟁에 나선 8명의 후보는 50여 일 간의 선거전을 마무리 하는 7분 발언을 통해 막바지 현장 부동표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정동영 임종석 김부겸 후보의 화려한 언변이 돋보였다. 지난 예비경선에서 최악의 연설을 보여줬다는 자평 이후 전문가를 초빙해 연설 개인과외까지 받은 김근태 후보도 단문 위주의 힘 있는 연설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후보자별 7분 연설 요지(현장추첨 순).

<박스 시작>

***ㅇ…김근태**

바꿔서 이길 것인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사는 길로 갈 것인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선택해달라. 김근태가 승리하면 모든 양심세력이 힘을 합쳐 대연합한다. 김근태가 패배하면 대연합은 없다. 절충은 없다. 자강이냐 대연합이냐 선택해야 한다. 자강론은 실체가 없다. 잠깐 희망을 줄지 모르지만 결과는 필패다. 오직 대연합 만이 우리당을 강하게 만들고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당의장이 되면 대연합을 즉각 추진하겠다. 고건, 강금실 등이 참여하는 대연합연석회의를 만들겠다. 3월31일까지 반한나라당 대연합 구도를 만들겠다. 대연합으로 지방선거 승리 후 의장직을 던지겠다. 실용이나 개혁이냐, 자강이냐 대연합이냐 명백하게 결정해야 한다. 김근태의 승리는 개혁의 승리다. 대연합 하면 반드시 승리한다.

***ㅇ…김영춘**

지지율 추락보다 끊임없는 정신적 위기감이 더 두렵다. 민심은 대통령 보다 지혜롭고 어떤 정당보다 위대하다. 당 따로, 청와대 따로는 안 된다. 당정청 모두를 절대 혁신해야 한다. 지지율 떨어지면 합당이요 대연정이요 하며 오락가락 했던 패배주의를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전당대회에서도 민주당과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람이 있다. 원내 제1당인 우리당이 국민들 앞에 내세울 첫 약속이 고작 민주당과 함께 나서겠다는 것인가. 당원들을 자극해 되지도 않을, 연합이 아니면 멸망이라는 것은 당을 해치는 행위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선거연합이라는 편법을 내세우면 절대 한나라당을 못 이긴다. 지도부에는 민심을 되돌릴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ㅇ…임종석**

침체와 위기의 우리당이 오늘을 기점으로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재창출의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한나라당과 냉전수구세력을 분쇄할 통합과 단결의 에너지가 만들어질 날이 오늘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대의원들게 호소했다. 정권이 없이도 이룰 수 있는 개혁이라면 왜 김대중 대통령을 위해 청춘을 다 바쳤으며,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촛불을 들고 울었단 말인가. 정권재창출이야 말로 최고의 개혁이다. 정권재창출 없이는 통일도, 양극화 해소도, 국민통합의 꿈도 못 이룬다. 열린우리당도, 민주당도, 고건 전 총리도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사람은 다 모여야 한다. 무임승차는 용납할 수 없다.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으로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한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동지들의 눈에서 눈물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개혁이다.

***ㅇ…조배숙**

입으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개혁을 하겠다. 말만 앞세우는 개혁은 소용없다. 우리는 민심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을 조배숙이 하겠다. 민주개혁 세력 대통합을 추진하겠다. 아무리 이상이 좋아도 선거에서 참패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은 좋다면서 민주개혁 세력 대통합은 왜 안된다는 것인가. 조화의 리더십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 유일한 여성 후보라 당연히 최고위원이 된다는 이유로 경선 내내 외면당했다. 나에게 기회와 여성당원에 희망을 달라. 박근혜와 맞서 싸우겠다.

***ㅇ…김혁규**

전국8도를 상징하는 팔팔한 후보 김혁규다. 100일 후면 수천 후보자와 50만 당원의 명운을 건 대혈투를 벌이게 된다. 이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단합이다. 김혁규의 브랜드인 화합주로 당을 확실하게 단합시키겠다. 경제는 김혁규, 통일은 정동영, 복지는 김근태 희망의 3각 편대로 승리할 수 있다. 김혁규와 정동영이 힘을 합치면 동서 쌍끌이로 표를 모은다. 김혁규와 김근태는 개혁과 안정이 조화를 이뤄 승리할 수 있다. 경제를 살려야 당도 살고 나라도 산다. 서민경제, 양극화 해소 김혁규가 책임지겠다. 봄이 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북한을 방문하겠다. 당원들이 김혁규를 확실히 밀어주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겠다. 전국정당을 만들 수 있다. 정당보조금을 100% 지원하겠다. 김혁규라는 상품을 사달라.

***ㅇ…정동영**

우리는 싸워보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꼬리 내리는 패배주의가 아니라 2년전처럼 다시 뭉쳐 승리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거미줄도 한데 뭉치면 사자를 묶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힘을 모으면 수구세력도 꽁꽁 묶을 수 있고 5.31 지방선거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여당다운 여당은 무능하고 서로 싸우는 당이 아니라 힘 있는 당이다. 2년 전 꼴찌를 일등으로 만들었듯이 다시 이기고 싶으면 정동영에게 힘을 모아 달라. 힘이 있어야 여당이 바로 선다. 나에게 힘을 주면 당을 살리고 참여정부를 승리하게 만드는 데에 혼신을 다하겠다. 내일부터 당장 속도감과 현장성을 가지고 국민 속으로 파고 들것이다. 2000년 이후 한번도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그것이 행동하는 개혁노선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나는 기득권을 던졌다. 의원도 아니다. 내 왼쪽 가슴에는 국회의원 금 뱃지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열린우리당 배지가 달려 있다. 5.31 승리의 장미꽃을 달아드리겠다.

***ㅇ…김부겸**

지방선거를 이기기 위해선 한나라당의 아성 대구경북을 공략해 무너뜨려야 한다. 김부겸이 해내겠다. 지방선거 정권재창출 걱정하지 마라. 내게 무기 3개가 있다. 첫 무기는 1만 대의원이다. 다음 무기는 단결이다. 마지막 세 번째 무기는 나 김부겸이다. 나는 경북에서 나서 경북고를 나왔다. 경북고 서울대 나온 친구들은 다 출세했다. 이른바 TK가 권력 쥐고 군림할 때 나는 학생운동, 재야운동하면서 그들과 싸웠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서 차례로 감옥에 갔다. 탄압을 받을 때 마다 나는 강해지며 대구경북의 민심을 구하겠다고 결심했다. 우리당이 대구경북을 버릴 수 있나. 20~30년 동안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당을 지킨 지역 동지들을 버리겠나. 지방의원 하나 없는 동토의 땅으로 가서 뼈를 묻을 각오로 싸워 승리하고 돌아오겠다. 지긋지긋한 지역주의를 뿌리부터 뽑겠다. 박근혜 거짓 눈물, 이명박 거짓 신화에 맞장 뜨겠다.

***ㅇ…김두관**

지역주의 타파 말로 하기는 쉽다. 그러나 영남지역의 지역주의에 맞서 온 몸으로 싸우기는 정말 처절했다. 힘들었다. 2002년 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참패했다. 2003년 한나라당의 탄핵으로 장관에서 쫓겨났다.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또 졌다. 처절한 몸으로 당에 돌아왔지만 두 번씩이나 동지들에게 외면당했다. 이번에 또 떨어지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 무슨 면목으로 다시 오겠나. 이래도 외면하겠나. 지역주의에 맞서 깨졌던 나를 또 다시 외면하겠나. 우리 당은 총체적 위기다. 개혁을 많이 해서 망했나. 우리가 언제 제대로 개혁을 실천했었나. 한나라당이 몸으로 막으면 국회를 통째로 들어서라도 반드시 개혁을 완수하겠다. 내가 끝까지 영남을 지켜 전국정당을 만들겠다. 노무현 중심에 투표를 해달라, 창당정신에 투표를 해달라. 우리당을 살리고 대통령을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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