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16일 최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진행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자신이 "정치를 하게 되면 김근태 후보와 함께 하는 것이 내 운명"이라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김 후보 측의 주장에 발끈한 것.
***강금실 "나는 자유로운 개인인데…"**
강 전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 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 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우리당 전당대회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나는 어느 쪽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또 "약 2주 전부터 정치인과의 접촉이나 만남을 일절 거절하고 있다"면서 "개인적 친분을 떠나 어느 정치인과 생각을 같이하고 있지 않다. 나는 자유로운 개인인데 조금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김근태 후보 측 대변인인 우원식 의원은 "지난 주말 김 후보와 가까운 분이 강금실 전 장관을 만났다"면서 "강 전 장관이 '앞으로 정치를 한다면 살아 온 내력이나 철학, 인간관계를 봐선 운명적으로 김근태와 함께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일부 언론 보도를 기정사실화 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은 이어 "김 후보와 전당대회 전에 만나는 것은 부담이 있어서 전대 후에 만나겠다"고 했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지 여부에 대해선 "오십 대 오십"이라고 말했다는 것.
김근태 후보도 "지금 고건 전 총리와 강금실 전 장관은 당의장이 누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며 "김근태냐 정동영이냐에 따라 대연합의 성패가 갈리고, 김근태라야 대연합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 전 장관의 해명 보도가 나온 뒤에도 김 후보 측은 "강 전 장관의 발언은 사실"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의 측근인 한반도재단 문용식 사무총장은 "강 전 장관이 그렇게 해명한 것은 마음 편하게 사석에서 한 얘기가 보도되고 정치적으로 해석되면서 곤혹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일부러 알린 것은 아니지만 언론 보도로 인해 강 전 장관이 정치적 오해를 사게 된 것은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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