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영되는 KBS 2TV의 토크쇼 ‘서세원쇼'가 진행자 서세원씨의 해외출국으로 인해 13일부터 리얼시트콤 ‘청춘’으로 대체편성된다.
서씨는 지난 7월 연예계 뇌물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자신이 설립한 ‘서세원프로덕션’의 직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자신의 집과 프로덕션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는는 등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돌연 출국했었다.
‘서세원쇼’의 제작진은 12일까지라도 서씨가 돌아오면 바로 녹화에 들어가 13일 정상적인 방송을 할 것이라는 방침을 정했으나 13일 오전까지도 서씨로부터 연락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세원쇼’의 제작진인 박모 PD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직 서씨가 귀국하지 않은 상태라서 프로그램의 제작이 여의치 않았다”고 밝히고 “편성국에서 최종적인 결정은 하겠지만 우선은 파일럿(견본프로그램)이나 다른 대체프로그램을 편성하며 기다릴 계획”이라고 밝혀 프로그램의 성격변화나 중단의사가 없음을 나타냈다.
그동안 ‘서세원쇼’가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으로서 부적절하다는 항의를 시민단체들로부터 받아왔고 서씨가 연예비리에 관계된 것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굳이 프로그램을 유지시키려는 이유에 대해 박 PD는 “프로그램에 대한 항의는 일부 시청자의 의견일 것”이라면서 “우선은 서씨가 귀국을 해서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야 모든 걸 알 수 있을 것이고 검찰조사를 통해 무혐의가 밝혀지면 진행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세원쇼’ 제작진의 이같은 태도는 우리나라 방송풍토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한 일선PD는 “출연자가 계속 지각을 하거나 연락이 없는 경우, 다른 출연자나 스탶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도 교체를 하거나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를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세원쇼’ 제작진은 이번 방송파행 이전에도 서씨가 제작한 영화 ‘조폭마누라’의 출연 배우들을 프로그램에 초대, 영화 PR에 가까운 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게스트로 나온 월드컵대표 축구선수 부모에 대한 서씨의 모욕적인 언행이 문제가 됐을 때도 서씨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검찰의 한 소식통은 서씨와 관련된 수사에 대해 “서씨가 프로덕션을 경영하며 자금의 출처나 회계 등이 투명하지 못한 것이 수사 중에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현재 서씨 부인인 서정희씨(모델)도 검찰이 출국금지를 시킨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해외로 출국한 후에도 마카오 등지의 도박장에 모습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던 서씨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검찰 출두 등의 요구를 받은 일도 없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곧 입국할 것”이라는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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