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그룹으로부터 사무실과 차량을 제공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는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는 13일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나는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항변했다.
***한나라 "의혹 밝혀질 때까지 부총리로 인정 못해"**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과기정통위에 참석해 "지난해 말 내가 청와대를 나와 자유로워지자 연세대 창의공학연구센터 멤버들이 센터를 법인화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법인화 작업이 완성되는 몇 개월 동안 (센터 이사장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차량을 쓰게 하자고 해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2004년 2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청와대에 근무할 때는 단 한번도 센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2월 10일 과기부총리 임명장을 받은 뒤 즉시 센터에 사직서를 냈다. 물론 차량도 되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중심당 류근찬 의원은 "(지금 핵심은) 김 부총리의 40년 지기라는 허동수 회장이 어떤 편의를 제공했느냐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류 의원은 "GS칼텍스는 정유, 도시가스, LNG 사업까지 하고 있는 산자부 관련 주요 사업자"라며 "산자부를 아우르는 과기부총리가 그런 사업자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있다면 앞으로 부총리 활동에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또 "막역한 관계인 허 회장이 도움을 요청하면 부총리가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10평짜리 사무실과 자동차를 반납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장관이 이 문제를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몰아쳤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허 회장이 대가성이 있어서 에쿠스 승용차를 지원한 것이지, 센터를 보고 지원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상임위 회의에 앞서 김석준 심재엽 서상기 등 과기정통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 부총리가 GS 그룹으로부터 사무실과 기사가 딸린 에쿠스 차량까지 제공받은 것은 명백한 정경유착이며 GS 그룹에서 제공한 것이 명백하다면 뇌물공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부총리에 대해 당초 '절대 부적격' 판정을 넘어 '최절대 부적격' 판정을 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은 김 부총리의 의혹을 밝혀내는 활동에 들어갈 것이며 의혹이 명백히 밝혀질 때까지 김 부총리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자진사퇴 요구와 더불어 대통령에게 임명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과기정통위의 오전 회의는 "김 부총리로부터 현안보고를 들을 수 없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로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이 "현안보고는 장관으로부터 받되, 질의는 차관에게 하겠다"고 한발 물러나 김 부총리는 가까스로 오후 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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