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장동건이 정부의 스크린 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릴레이 1인 시위 3번째 주자로 나섰다. 2월 6일 낮 1시 서울 광화문의 교보빌딩 앞에서 시작한 장동건의 1인 시위는 그러나 5분만에 철수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장동건은 '스크린 쿼터의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세계에 태극기를 휘날리겠습니다, 영화배우 장동건'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장동건의 1인 시위는 장동건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천여 명의 팬들과 취재진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시위는 5분만에 중단됐다. 이날 시위는 장동건이 교보빌딩 안으로 철수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팬들의 안전을 위해 뒤늦게 경찰이 투입돼 교보빌딩 앞에 인간 바리케이트를 치는 촌극까지 발생했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장동건 측은 안전사고의 위험을 고려해 시위 장소를 국회의사당 정문 앞으로 옮겨 오후 5시까지 시위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스크린 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톱스타들의 릴레이 1인 시위는 안성기, 박중훈, 장동건으로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날 장동건의 1인 시위 현장이 보여주듯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은 스크린 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기보다는 톱스타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릴레이 1인 시위가 현재의 스크린 쿼터 사태의 국면을 바꿀 만큼 영향력이 발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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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배우 장동건(왼쪽) ⓒ고아영 / 장동건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오른쪽)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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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스크린쿼터대책위는 7일 최민식을 끝으로 일단 영화인들의 릴레이 1인 시위는 중단하고 8일에는 광화문에서 영화인 3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화인들의 1인 시위의 재개 여부는 향후 여론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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