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조기숙 "이명박의 '다보스 망언'엔 왜 침묵하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조기숙 "이명박의 '다보스 망언'엔 왜 침묵하나"

"이 시장의 발언, 정상인의 생각이라 보기 힘들어"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2일 "서울특별시장이며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이명박 시장은 이미 견제가 필요한 실제 권력"이라며 이 시장에 대한 일부 언론의 '너그러운 태도'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조 수석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개설된 블로그 '이심전심'에 '이명박 시장의 반민족적 발언에 왜 침묵하는가'라는 글을 실었다. 조 수석은 이 글에서 이 시장이 최근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일부 아시아 정치지도자들이 과거 역사에 얽매여 국가간 긴장감을 고조시킴으로써 아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동아일보>의 '침묵'을 문제 삼았다.

***"〈동아일보〉, 이 시장 망언엔 왜 침묵하냐"**

조 수석은 특히 '이명박 시장의 다보스 망언'이라는 '가상'의 <동아일보> 사설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이 가상의 사설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워싱턴 출장 당시 발언과 관련된 〈동아일보〉의 '조기숙 홍보수석의 '워싱턴 망언''이라는 사설을 패러디한 것이다.

그는 이 가상의 사설에서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 "마치 한중일 마찰이 세 국가에 공동으로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싸잡아 비난했다"며 "이는 일본의 야스쿠니 참배를 정당화해주고 한국과 중국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도맷금으로 매도해,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언동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일본 수상이 야스쿠니 참배를 중단하지 않는 한 회담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다수인 여론을 감안할 때 이 시장의 발언은 국민을 모독했고 큰 상처를 안겼다"며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정태근 서울시 부시장은 원고를 잘 보라며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변명으로 일관해 또 남의 탓이나 해대는 적반하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시장에게는 관대하고 왜 나만 비판하느냐는 항의를 하려고 이 글을 쓴 것은 아니다"며 "권력에 대한 견제, 정론지를 부르짖는 <동아일보>가 번번이 문제가 된 이명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너그러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이미 권력은 시장과 지방자치단체로도 넘어갔다. 의회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다"며 정부가 이전처럼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권은 유한하고 언론은 무한하다'는 말처럼 언론은 결코 정권보다 약한 권력이 아니다"고도 덧붙였다.

다음은 조 수석이 블로그에 올린 자신이 직접 쓴 가상의 <동아일보> 사설이다.

***이명박 시장의 다보스 망언**

이명박 서울시장이 또 망언을 했다. 이 시장은 지난 달 27일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최근 일부 아시아 정치지도자들은 과거 역사에 얽매여 국가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아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더 나아가 "현재 중국, 일본,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한편으로는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주장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로 대화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해 마치 한중일 마찰이 세 국가에 공동으로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싸잡아 비난했다. 이는 일본의 야스쿠니 참배를 정당화해주고 한국과 중국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도맷금으로 매도해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언동이라고 믿기 어렵다. 일본수상이 야스쿠니 참배를 중단하지 않는 한 회담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다수인 여론을 감안할 때 이시장의 발언은 국민을 모독했고 큰 상처를 안겼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정태근 서울시 부시장은 원고를 잘 보라며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변명으로 일관했다. 또 남의 탓이나 해대는 적반하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시장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독교 행사에서는 이 시장이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봉헌사로 인해 서울시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그 뿐인가. 행정수도가 건설되면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수도 이전을 막겠다"고 발언해 유신독재의 수제자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광주 망월동 묘지 참배 시에는 목젖이 다 보이도록 박장대소를 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시장이 추진력이 있어 시장으로서의 능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역사의식이 천박해 한 국가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외국에 나가 민족과 국가를 모독하고 욕되게 했으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정상이다. 외국에 나가 국민 모독을 서슴지 않는 이시장의 존재야말로 과거회귀적 한나라당의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아닌가.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