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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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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

찬성 100 반대 142표, 정국 혼미상태로

장상 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

31일 오후 국회에서 행해진 총리 인준 투표 결과 반대 142표 찬성 100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 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지난 60년 8월 김도연 총리서리 인준안이 부결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표결에는 재적 259명의 의원중 244명이 참여했으며 당별로는 한나라당 125명, 민주당 105명, 자민련 9명, 무소속 5명이 표결에 참가했다.

표결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자민련 무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날 찬성표가 100표 밖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도 최소한 5명은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예상 깬 42표 차 부결**

장상 총리서리는 임명 직후부터 아들 국적 문제, 학력 문제, 김활란상 제정문제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장전입 및 투기 의혹, 위증논란마저 불거져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비난을 샀다.

하지만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한나라당도 당론으로 반대할 경우의 정치적 부담을 고려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함에 따라 이날 인준표결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표결 결과는 예상을 깨고 무려 42표 차의 부결이었다.

이날 국회의 인준 거부에 따라 장상 총리서리는 총리서리 자격으로만 집무가 가능하다. 그러나 총리서리제 자체에 대한 위헌 논란이 제기돼 왔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 총리서리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 상태여서 사실상 계속 집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상 총리서리는 인준거부 소식을 접한 후 "내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다. 앞으로 국정운영이 걱정이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정국 혼미 상당기간 지속될 듯**

청와대는 충격 속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표결은 김대중 대통령의 레임덕이 극에 달해 사실상 국정 장악이 어려워졌음을 확인시켜 줬다. 당장 후임 총리 임명이 과제이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날 임명동의안 부결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추천을 받는 실질적인 거국내각 형태로 재차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 역시 당내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책임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이며, 자민련까지를 아우르는 신당 창당 구상 등 최근 일련의 정계개편 구상에도 커다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가에 충격파를 던진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로 정국은 또다시 혼미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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