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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스스로 낫는다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34〉 우리 몸은 하나다 3

***부정맥은 오른쪽 가슴이 꺼져서 일어난다**

심장은 수축과 팽창을 되풀이하면서 피를 순환시키는데, 이때 정상적인 사람은 이 수축과 팽창이 규칙적이고, 따라서 심장 박동의 리듬도 규칙적이다. 그러나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 박동의 리듬이 불규칙적인 상태가 되는데, 이런 증상을 부정맥이라고 부른다. 부정맥에는 박동이 가끔 건너뛰는 경우와 리듬이 제멋대로인 경우가 있다.

술, 담배를 많이 하거나 과로, 수면부족 등으로 피로함을 느낄 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장이 툭 떨어지는 것 같은, 또는 심장이 잠시 멈추는 듯한 느낌이 자주 드는 사람은 부정맥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이상은 없는데도 심장이 뛰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심한 사람에게는 심장이 수 초 이상 멈추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필자에게는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찾아오는데, 한 번은 한 어머니가 군에 입대해 있는 아들을 데리고 온 적이 있다. 어머니 말씀은 아들이 훈련을 받다가 부정맥이 왔는데, 15초 정도 심장이 멎어서 아예 기절해 있다가 깨어났다고 했다. 어머니는 이러다가 죽게 되는 것은 아니냐고 걱정이 대단했다. 당연한 걱정이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훈련을 받다가 그랬다고 말했지만, 필자 생각에는 기합을 받다가 그렇게 된 것으로 보였다. 그 아들의 증상은 기합을 받게 되자 불안감에 스트레스가 쌓여 몸이 심하게 움츠러들면서 오른쪽 가슴 공간이 '더 심하게' 좁아져 우심방이 팽창하지 못해서 나타난 증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이 친구는 이 사건으로 놀란 상관이 몸을 잘 돌보고 오라고 특별휴가를 주어서 외출을 나왔다가, 어떻게 어머니 인편으로 알음알음해서 필자를 찾아온 것이었다. 그때 이 친구의 오른쪽 가슴은 푹 꺼져 있었는데, 그 정도가 심해 사람 몸을 잘 볼 줄 모르는 사람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친구처럼 심하게 꺼져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부정맥 증상이 있는 사람은 모두 이렇게 오른쪽 가슴이 꺼져 있다. 이는 거울을 들여다보아도 금방 알 수 있고, 자기 손으로 만져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양쪽 가슴을 비교해 보면 왼쪽은 두툼하게 올라와 있는데, 오른쪽 가슴은 납작하게 죽어 있다. 남자의 경우 왼쪽 젖꼭지는 튀어나와 있는데, 오른쪽 젖꼭지는 안으로 밀려들어가 있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은 나는 왜 이렇게 생겨 먹었을까 원인을 모르니까 고민하게 되는데, 원인은 가슴이 꺼져서 그런 것이니 특별히 걱정할 것은 없다. 이런 사람은 빗장뼈(鎖骨) 밑의 가슴 근육을 손가락 끝으로 눌러 보면 오른쪽은 찌르르하게 통증이 오는데, 왼쪽은 누르는 힘만 느껴질 뿐 통증은 없을 것이다.

필자가 경험해 본 바로는 부정맥은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처지면서 갈비뼈를 눌러 오른쪽 가슴이 꺼져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우심방이 팽창할 때 장애를 받게 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박동이 불가능해진다. 이것이 부정맥인 것이다. 또 어깨가 처진 사람은 등이 굽고 휘면서 심장으로 가는 신경이 갈라져 나오는 흉추 3번 지점이 틀어지게 되는데, 그러면 신경이 약해지면서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 역시 떨어진다. 부정맥에 합병증이 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부정맥이 오는 원인을 간단하다.

술을 마신 후나 피곤할 때, 또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부정맥이 더 잘 나타나는 것은 그런 상황에서 심장이 더 많은 피를 공급하기 위해 더 빨리 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빨리 뛰어야 하는데 자꾸 부딪히게 되니까 심장이 한계를 느끼고 불규칙하게 뛰거나 잠시 멈추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사례를 보면서 부정맥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이 글 역시 몸살림운동 사례집에 실을 글인데, 기자 생활을 했던 K선생이 작년 8월경에 쓴 것이다. 아픈 사람의 절절한 심정을 느낄 수 있기에 조금 길지만 일부 인용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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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설악산 공룡능선을 치뛰고 내리 닫으며 내려온 그날 저녁, 심장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숨을 내쉬고 들이마실 때마다 심장의 맥박이 호흡을 툭툭 잘라내는데, 숨쉬기가 거북하고 몸의 균형이 어딘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며칠 뒤 성남시에 있는 모 대학병원 심장내과에서 진찰을 받았다. 초음파진단을 하고 몸에 기계를 부착해서 만 24시간 심장활동을 살피는 검사를 하고 나서 '대동맥협착증', '폐쇄부전', '부정맥'이란 최종 병명을 확인했다. 이곳에서는 약을 복용하고 나서 머지않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처방한 약을 3~4개월간 먹었지만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했다. 이듬해 우리나라 심장병의 최고권위자라는 L박사를 찾아갔다. 여기에서도 똑같은 결론을 내리면서 2~3년 내에 인공판막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당시 내 몸 상태는 평지를 걷는 것도 힘이 들었다. 병을 얻은 뒤로는 해마다 봄이 되면 진달래 맑은 연분홍 꽃잎 빛깔이 수채화처럼 번지는 먼 산을 바라보며 눈물짓곤 했다. 산이 미치도록 좋아 백두대간 1천 미터급 산만 골라 다니던 때의 호기와 만용이 기억되니 더 마음이 더 쓸쓸해졌다.

그래서 그냥 죽자고 결심했다. 몸은 너무도 신비해서 내게 심장판막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살아왔는데, 이제 인공판막 수술을 하고 나면 그 짤깍거리는 동작음을 자나 깨나 느끼면서 살아야 한다고 상상하니, 그냥 죽는 것이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칠순을 넘기신 노모와 처자식의 슬픔을 어찌 헤아리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인공판막을 달고 몸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가는 내 모습은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 연장의 구걸'일 뿐이다. 그렇게 구차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모든 약을 끊고 이것저것 죽을 준비를 하면서도 어떤 때는 미리 가족들을 놀라게 하기 싫어 조심해야 하는 것이 짜증스럽기도 했다. 많은 회한이 가슴을 저몄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성찰도 더 깊어져 마침내 평상심을 되찾을 수 있게 될 무렵의 일이었다. 사즉생(死卽生)이라고 하던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면역약침'이란 단어를 발견하고 물어물어 당대 최고의 한의사라는 K선생을 찾아뵙게 됐다. 그 분의 무량하고 과분한 은혜로 몸의 기운이 되살아나고 땅 위를 걷는 일이 수월해지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다.

또 한 분의 은인은 전주에 계시는 C선생으로 뜸을 연구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뜸 하면 쑥을 살갗 위에서 태우는 중국식 직구를 떠올리지만, 본래 우리 민족의 고유한 뜸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백령도 해풍쑥을 5년간 발효하고 거기에서 얻은 액체를 면화 솜에 적셔 건조했다가 물에 적셔 적외선 전구열로 몸에 '들이는' 뜸이었다. 이렇게 하면 솜에 묻어 있던 쑥의 물질이 음이온화되면서 피부 밑을 흐르는 호르몬을 따라 뇌로 이동해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뇌의 이상을 치료한다고 한다. 우리말에 '밥을 뜸들이다'는 말이 있는데 쑥뜸의 뜸이나 밥뜸의 뜸이나 같은 어원이고 따라서 뜸은 뜨는 것이 아니라 '뜸을 몸에 들이는' 것이 맞는 표현이라는 것도 그래서 배웠다.

그런데 그 귀한 인연의 치료로 아프기 전의 90%는 회복이 됐으나, '부정맥'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리고 부정맥의 상태는 제멋대로여서 어떤 때는 온종일 허둥대다가, 또 어떤 때는 며칠도 괜찮은 식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섯 달여 전 <몸의 혁명>이라는 책을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서 알게 됐다. 본디 혁명이란 기존의 질서를 뒤엎는다는 것으로, 그것은 사람으로 말하면 '명을 바꾸는' 것과 같은 의미인데, 책의 제목을 <몸의 혁명>이라고 쓸 때에는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이 번개 치듯 뇌리를 찌르고 달려들었다.

무조건 교보문고에 책을 주문하고 며칠 만에 완독한 뒤 몸살림운동의 기본자세, 즉 "허리를 바로 세우고 가슴을 펴는" 운동을 매일 하면서 한 달여가 지났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언제부턴가 부정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날 아침 산을 오르면서 깨달았다. 숨이 차던 정도도 많이 호전돼서 거의 숨을 가쁘게 쉬지 않고도 산을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 기적 같은 체험을 하고 그날로 몸살림운동 수련생을 자원해서 초급반 3개월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중급반에서 열심을 다해 수련하는 중이다.

김철 사부님께 배워서 알게 됐지만, 부정맥은 오른쪽 쇄골 아래가 꺼져 있기 때문에 오는 현상이다. 요즘도 매일 아침 거울에다 내 가슴을 비쳐 보면 오른쪽 쇄골 아래는 전에 비해 많이 솟아올랐지만, 아직도 왼쪽에 비해 현저히 가라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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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K선생은 7년 전에 대동맥협착증, 폐쇄부전, 부정맥 판정을 받았는데, 한방 치료를 통해 부정맥만 빼고는 다 나았다고 했다. 그리고 부정맥은 책을 보고 스스로 운동한 것만으로 거의 다 나았다고 했다. 현재는 몸살림운동 중급반을 마치고 고급반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데, 99%는 나았다고 한다.

K선생은 책을 보고 "허리 세우고 가슴 펴는" 운동을 했다고 했는데, 그것은 몸살림운동의 '걷기숙제'를 말하는 것이다. 뒤로 깍지를 끼고 허리 세우고 가슴 펴고 제자리걸음이나 그냥 가볍게 걷기를 10~20분 정도 하는 것이다. 이 운동을 하면 허리도 세워지고 가슴도 펴진다. 가슴이 펴지면 좁아졌던 가슴 공간이 넓어진다. 가슴공간이 넓어지면 우심방이 마음껏 팽창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생체주기인 한 달 정도 이렇게 걷기숙제를 하면 우선 효과가 드러난다. 전보다는 가슴이 넓어지는 것이다. K선생이 한 달 만에 부정맥 증상이 많이 완화된 것은 이 덕분이다.

앞에서 얘기한 군인에게 필자가 권한 것은 몸살림운동의 '2번 방석숙제'였다. 흉추 7번 위에 방석의 접힌 부분을 놓고 엉덩이 쪽으로 접히지 않은 부분을 향하게 하고 10~15분간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에는 몸을 180도 완전히 돌려서 엎드렸다가 고양이 기지개를 펴듯이 엉덩이부터 뒤로 빼면서 일어나라는 것이었다. 이 운동을 하면 흉추가 제대로 세워지고 앞으로 처진 어깨가 제 자리를 잡아가며 가슴도 당당하게 펴진다. 그러면 가슴 공간도 원래의 크기를 회복하게 되어 우심방에 부담을 주지 않게 된다. 결국 부정맥 현상도 자연히 사라진다. 이렇게 부정맥의 원인이 간단한 것인 만큼 그 해결책 또한 간단하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남아 있다. 어깨는 왜 앞으로 처지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연재를 쭉 읽어 보신 독자 분들은 이미 그 원인을 눈치 채고 계셨을 것이다. 바로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부정맥 증상이 있는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고관절이 틀어져 있다. 이로 인해 대개 골반이 밑으로 말려 들어가 엉치가 밑으로 내려와 있고, 또 이로 인해 흉추 7번이 밑으로 밀리면서 등이 굽어 있다. 고관절이 틀어져 몸이 한쪽으로 기우니까 똑바로 서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몸을 비트는데, 이때 오른쪽 어깨를 앞으로 내밂으로써 몸의 균형을 잡으려고 하게 된다. 바로 이런 사람에게 부정맥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그 군인도 흉추와 어깨를 바로잡기 전에 고관절을 바로잡아 주었고, K선생 역시 수련을 받던 중에 고관절을 바로잡았다. 몸이 크게 불편한 사람 중 90% 이상은 고관절에 이상이 있으며, 따라서 고관절을 바로잡는 것은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현재 몸살림운동 홈페이지에는 고관절을 스스로 바로잡는 법(자가교정법)을 공개해 놓았다. 아주 쉬운 방법이지만, 아직 몸살림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어쩌다가 홈페이지와 책만 보고 고관절과 엉치를 바로잡아 허리 아픈 게 사라졌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면 필자는 최고로 기분이 좋다. 스스로 자기 몸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이 사회에 가득 차게 되는 것이 바로 몸살림운동이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혹은 양쪽 다든 간에 고관절이 틀어지면 흔히들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처지는데, 간혹 가다 반대로 왼쪽 어깨가 처지는 사람도 있다. 어깨가 어느 쪽으로 처지는가는 평상시에 본인이 취하는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므로, 일률적으로 고관절이 어느 쪽으로 틀어지면 어깨는 어느 쪽으로 틀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때 왼쪽 가슴 공간이 좁아지면 허파가 눌리게 되어 폐의 기능이 떨어진다. 폐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일단 왼쪽 어깨에, 그래서 왼쪽 가슴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면 된다. 물론 흉추에서 기관지로 가는 신경이 막혀도 폐에 문제가 생긴다.

부정맥은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에게 나타난다. 다만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이런 증세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을 뿐이다. 평상시에 자주 깜짝깜짝 놀라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금씩 불안해지는 사람은 일단 자신의 자세를 되돌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런 사람은 의외로 많은데, 말하자면 약한 부정맥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부정맥에 걸렸다고 속상해 할 필요는 없다. 내 자세가 잘못돼서 그러는가 보다 생각하면 된다. 병과 건강 사이에는 이렇게 자세의 문제가 가로놓여 있다.

앞에서도 한번 쓴 것 같은데, 사람들은 병이 나서 기운이 빠지니까 몸이 움츠러들거나 굽는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병이 나서 기운이 빠지면 사람의 몸은 더 움츠러들어 앞으로 굽기는 한다. 그러나 근원은 몸이 움츠러들어서 병이 나는 것이지, 병이 나서 몸이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다. 몸에 어딘가 이상이 있다면 그것은 내 자세가 잘못돼 있어 몸이 틀어진 탓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프니까 몸이 굽는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다. 그렇다 보니 평상시에 자세를 바로 해서 스스로 건강해질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몸에 좋다는 온갖 음식과 건강보조식품을 찾아서 돈을 펑펑 쓰고 있다. 몸에 좋다고 하면 뱀이 씨가 마르고, 겨울잠 자는 개구리가 수난을 당한다. 비록 이는 농담이지만, 황소개구리가 만병통치의 약이라고 한다면 생태계를 파괴해 문제를 일으키는 황소개구리는 몇 년 안 가서 대한민국에서 씨를 말릴 수 있을 것이다. 몸에 좋다는 것을 그렇게 애써 찾아 먹어도 몸이 아프면 전문가에게 몸을 맡기면 된다고 믿고 있다. 아니, 그렇게 믿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앞에서 예를 든 K선생의 경우처럼 가슴을 펴기만 하면 부정맥은 없어지는 것인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수술을 하면 이 증상은 일단 수면 하로 잠복해 들어가게 된다. 때문에 수술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술을 하지 않고 가슴을 펴는 것만으로도 근원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면 이보다 더 편한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평상시에 가슴을 펴고 살면 이런 증세가 나타날 리도 없는 것이니, 이보다 더 쉽고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필자는 워낙 헐벗고 굶주린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스스로 건강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굽어 있는 몸을 펴기만 하면 병은 아예 범접하지 못하게 돼 있다. 비싼 돈 들여서 보약 먹는 것보다는 정성 들여 몸을 펴는 것이 백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방법을 가르쳐 주고자 문을 연 것이 몸살림운동이다.

어쨌든 이렇게 부정맥이라는 증세도 고관절부터 잘못돼서 나타난다. 부정맥이 심장에서 나타나는 증세이니 심장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몸을 하나로 보지 않고 부분 부분으로 나누어서 대증요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건강해지려는 사람에게는 우리 몸이 하나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필자가 "우리 몸은 하나"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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