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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에 불어닥친 히딩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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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에 불어닥친 히딩크 열풍

[프레시안 스포츠]히딩크, 잉글랜드 차기 감독으로 거론

'축구 종가'인 잉글랜드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출신)이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잉글랜드를 떠나게 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차기 감독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자국 출신이 대표팀 감독이 되기를 바라는 눈치지만 영국 언론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다. 영국 언론들은 '승부사' 히딩크를 잉글랜드의 차기 감독으로 거론해 주목된다.

히딩크 감독의 에이전트인 반 니위벤하위젠이 지난 25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히딩크는 잉글랜드 차기 감독 자리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뒤, 영국 언론들은 앞다퉈 히딩크 감독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세계 축구계를 두루 섭렵한 히딩크 감독이 잉글랜드의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적격"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지적한 히딩크 감독의 최대 강점은 카멜레온 같은 전술 구사와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력. 전통적으로 우수한 선수들을 빅 리그에 내다 파는 '장사'에 능한 PSV 에인트호벤에서 아르옌 로벤, 마테야 케즈만, 마크 반 봄멜, 박지성, 이영표 등이 떠난 뒤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는 점은 히딩크의 능력을 입증하는 대목. 혜안을 가진 히딩크 감독이 매번 떠난 선수의 공백을 잘 메우고, 전술적으로도 팀을 재무장시켰다는 의미다.

〈더 타임스〉는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컵 때 재능은 다소 부족했지만 체력과 스피드에 바탕을 두고 한국을 조련했고, 공격적인 3-4-3 전형으로 강팀들을 괴롭혔다"며 히딩크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의 약점으로는 네덜란드를 제외한 프로 리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스페인의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 레알 베티스 등에서 훌륭한 선수들을 데리고 있었지만 빈 손으로 물러난 바 있다.

〈더 타임스〉는 히딩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게 될 경우 스타 플레이어들을 잘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히딩크 감독이 안정환을 다그쳐 (2002년 월드컵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게 한 것과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같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정하는 데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자국 출신 감독에게 기회를 줄 것인지, 아니면 히딩크 감독과 같은 외국 출신 실력파에게 또다시 대표팀을 맡길 것인지 벌써부터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대표팀과 에인트호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이미 2006년 월드컵이 끝난 뒤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감독을 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문까지 감지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2006년 월드컵에서 호주를 이끌고 어떤 결과를 낼지와 함께 향후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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