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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악의 축' 발언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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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악의 축' 발언 후회"

전 백악관 연설문 담당자 '테러와의 전쟁' 비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이라크, 이란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한 발언을 후회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 백악관 연설문 담당자인 데이비드 프럼이 23일 밝혔다.
  
  지난 2002년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문에 '악의 축' 용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인 프럼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명시적으로 후회한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이 표현으로 인해 많은 문제를 안게 됐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표현을 사용함에 따라 가장 엄격한 방법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고 다짐했으나 아직 부시 행정부는 이에 대한 정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프럼은 또 부시 대통령은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고 느슨하면서 방어적이지 못한 이 약속을 실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럼은 당초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문에서 영향을 받아 쓴 자신의 초고에는 '증오의 축(Axis of Hatred)'이라고 표현돼 있었다고 밝히고 각기 다른 이들 세 나라는 각각의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으며 이들의 공통점은 서방에 대한 증오를 갖고 있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어떻게 이란, 이라크와 같은 이슬람 국가와 함께 '악의 축'에 지목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의 두드러진 행위로 인해 북한을 배제하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프럼은 오히려 당시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 중대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테러 지원국으로서 파키스탄보다 더 큰 문제를 갖고 있는 나라가 없으며 사우디는 극단주의 이데올로기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다리를 건너는 중간에 꼼짝 못하는 상황에 갇힌 꼴이라고 지적하고 그들은 문제의 심각함에 직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프럼은 그들의 정책은 사우디및 파키스탄과 굳건한 동맹을 맺고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2001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웠더라면 이라크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럼은 지난 2001년부터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로 백악관에서 근무하던 중 2002년 2월 '악의 축' 표현이 들어간 부시 대통령의 국정 연설직후 이 표현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백악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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