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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토고…아데바요르 부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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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토고…아데바요르 부활에 촉각

[프레시안 스포츠] 26일 강호 카메룬과 격돌

감독과 선수들 간의 갈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토고가 26일(한국시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서 카메룬과 맞붙게 될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토고는 지난 22일 콩고 민주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토고가 콩고에 모든 면에서 패했다. 토고는 월드컵 예선전에서 기동력과 조직력이 강했지만 오늘은 부진했다. 주전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아스날)가 후반전에만 뛴 것도 하나의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토고는 콩고 전을 기점으로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아데바요르는 콩고와의 경기에서 자신을 후반에 교체선수로 출장시킨 스티븐 케시 감독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토고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데바요르는 경기 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달 초 토고의 소집훈련에 일찍 참가하면서 전 소속팀 AS 모나코로부터 징계까지 감수할 정도로 대표팀에 열성적이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져버렸다.

급기야 케시 감독은 "아데바요르는 칭얼대는 아기와 같다. 아데바요르는 대표팀의 규율을 어겼다. 그가 진정한 스타라면 코트디브와르의 드로그바나 카메룬의 에투처럼 처신해야 한다"며 아데바요르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데바요르는 23일 "이곳을 떠나기를 원했지만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마음을 바꿨다"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보이콧을 철회했다. 하지만 케시 감독과 아데바요르 간의 갈등에는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토고 선수들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수당과 보너스 문제로도 토고 축구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돈 문제는 지난 8일 기니와 평가전을 갖기 전부터 불거졌다. 토고 축구협회는 대표 선수들에게 1인당 200만 세파프랑(약 300만 원)의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50만 세파프랑을 줬다.

선수들은 약속을 어긴 토고 축구협회에 반기를 들고 평가전을 거부하는 일까지 있었다. 토고 축구협회가 선수들을 진정시켜 평가전을 치르긴 했지만 선수들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토고 대표팀의 분위기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까지 이어졌다. "토고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이영무 기술위원장의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토고와 맞붙는 카메룬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다. 앙골라와의 첫 경기에서도 '흑표범' 사뮈엘 에투(바르셀로나)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대1의 승리를 따냈다. 한 마디로 카메룬은 토고의 전력을 정확히 분석하기에는 적격인 셈이다.

한때 아데바요르는 "내가 토고의 국민영웅으로 대접받는 만큼 토고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고의 주장 장 폴 아발로는 23일 "아데바요르는 팀을 배신했을 뿐 아니라 토고 국민들도 배신했다"고 아데바요르를 비난했다.

팀 내부의 갈등과 협회와의 출전 수당 문제로 위기를 겪고 있는 토고가 카메룬 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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