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20일 "역발상의 성공 사례 중에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도 빼놓을 수 없다"며 "우리 정치가 그만큼 원칙과 상식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수석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개설된 블로그 '이심전심'에 '상식적인 너무나 상식적인 - 역발상의 미학'이라는 글에서 "이제 우리 사회에도 독재시대의 문화에서 벗어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략과 승부수로만 보려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야"**
조 수석은 "원칙과 상식을 지키기 위한 외롭고 힘든 선택을 정략과 승부수로만 보려고 하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낡은 사고의 잔재가 아직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한, 원칙과 상식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역설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과거에 권력에 벌벌 떨던 사람들도 이제는 마음껏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상이 됐다"며 "도를 넘은 비판과 냉소는 이제 정부와 대통령의 효율적 국정운영에 장애가 될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재자에 대한 지지는 아부나 아첨이 될지 몰라도 자신이 민주적 방법으로 선출한 정부와 대통령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야말로 상식적이고 정당한 일"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민주정부는 성공할 수 없고 민주정부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지 권력의 몰락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패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유전자 속에 각인된 관에 대한 불신을 참여정부 3년만에 극복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무리일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새로운 시대로 가는 전환기를 맞고 있는 우리 사회에는 역발상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전략이 없는 게 전략"**
조 수석은 또 노 대통령의 신년연설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전략이 없는 것이 전략"이라면서 "정직과 투명, 무전략으로 가는 게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부터 청와대의 이런 역발상에 동조했던 것은 아니다"며 "처음에는 여론도 관리해야 하고 그에 필요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곧 그것이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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