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수비 조직력 문제를 노출하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8일 UAE 두바이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우세한 경기내용을 보였지만 상대의 역습 한방에 골을 내줘 0대1의 패배를 기록했다.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래 첫 패배인 셈이다.
대표팀 소집 뒤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선 한국은 활기찬 공격을 펼쳤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이 아니었다. 반면 UAE 선수들은 자국 리그가 시즌 중반이라 몸 상태는 한국 선수들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 지난해 12월 "UAE는 한창 시즌 중이고, 한국은 첫 경기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한국은 전반 4분 김두현의 측면 크로스를 이동국이 어려운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이동국의 슛은 골 라인을 살짝 넘어들어간 것으로 보였지만 주심은 한국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을 고집했던 한국은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된 장학영과 다른 공격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A매치에 처음 출장한 장학영은 전반 30분 상대 골키퍼가 펀칭한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슛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전반 22분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2003년 세계 청소년대회 MVP를 수상한 UAE '공격의 핵' 이스마일 마타르가 빈 공간으로 내준 패스에 한국의 수비라인은 궤멸됐다. 이 패스를 받은 모하메드 오마르는 골키퍼 이운재와 1대1로 맞섰다. 오마르의 슛이 이운재의 허벅지에 맞고 정면으로 흘렀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파이잘 칼릴이 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들어 한국은 이천수와 장학영을 빼고 정경호, 백지훈을 투입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시 이동국 대신 정조국을 투입했지만 이 역시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그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UAE와의 평가전에서 패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비록 패했지만 자신감을 잃지는 않겠다. 우리 팀은 소집해서 고작 이틀 정도 훈련을 한 뒤 치른 경기였다. 원정경기를 해보고 젊은 선수들을 시험해 봤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결과 실점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수비를 개선해야겠지만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들은 실수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곧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4개국 대회에 출전해 그리스(21일), 핀란드(25일)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이 계속되는 평가전에서 골 결정력과 함께 수비라인의 조직력을 어떻게 끌어 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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