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FC 메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행이 안개 속에 휩싸였다. 블랙번 로버스에 합류해 합동훈련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었던 안정환이 17일(한국시간) 돌연 영국행을 취소한 것. '입단 테스트' 성격을 띈 블랙번 훈련에는 참가할 수 없다는 뜻이다.
〈BBC〉 등 영국 언론은 이날 일제히 "한국의 월드컵 스타 안정환이 블랙번 감독 마크 휴즈 앞에서 시험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데일리 미러〉는 "빅 리그 클럽이 나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안정환의 의지를 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안정환은 당초 블랙번 입단의 통과의례 정도로 알고 팀 합동훈련에 참가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국내외 언론들의 '입단 테스트' 보도 소식을 접한 뒤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매트 젠슨의 이적 뒤 스트라이커 영입을 꾀했던 블랙번이 케니 밀러(울버햄튼) 영입 전에 뛰어들었다는 사실도 안정환의 블랙번 이적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블랙번이 밀러를 영입한다면 안정환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기 때문이다.
안정환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스포츠 마케팅업체 TMG의 양명규 대표는 17일 〈연합뉴스〉를 통해 "안정환은 입단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테스트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잉글랜드에서 안정환의 이적을 돕고 있는 에이전트 곽희대 AI 스포츠 대표는 안정환의 블랙번 합동훈련 참가는 단순한 입단 테스트가 아니라 입단을 전제로 자연스레 이뤄지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을 들어 안정환을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정환이 합동훈련에 불참할 경우 블랙번 이적 가능성은 매우 줄어들 것이 뻔하다. 비록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블랙번이 밀러 영입에 적극성을 보인다는 점은 안정환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한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