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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김두관-임종석 '반(反)실용 연대'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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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김두관-임종석 '반(反)실용 연대' 가시화

김근태 "당권파 책임"…김두관 "盧성공 뒷받침"…임종석 "민주당 통합"

열린우리당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영등포 당사에선 김근태 전 장관, 김두관 정무특보, 임종석 의원이 잇따라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교롭게 이들 주자들은 김 전 장관을 축으로 이번 전대에서 유력한 연대 세력으로 꼽힌다. 김두관 특보는 '개혁 정체성 강화' 측면에서, 임 의원은 재야파라는 측면에서 김근태 전 장관과 공통분모가 크다.

***김근태 "당 간판도, 노선도, 사람도 다 바꿔야"**

김근태 전 장관은 "포장지를 바꾸고 화장만 고쳐서는 안된다"며 "당의 간판도, 노선도, 사람도 다 바꿔야 한다"고 정동영 전 장관과의 각세우기에 주력했다. 그는 "당이 해바라기처럼 표만 쫒아 다닌 지난 2년간 자부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면서 "그 책임이 명백한 당권파에게 다시 당을 맡길 수는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당이 표만 쫓아다닌 사례로 "대선과 총선 때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막겠다는 게 공약이었지만 건설경기 연착륙과 경기부양 압력과 요구에 밀려서 대책 입법에 소홀히 했고, 정부에서 법안 초안을 마련해서 당정협의를 하면 당 쪽에서 물타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특히 "'정치는 현실'이라는 상황논리 뒤에 숨어서는 안된다"면서 "모두의 책임이라는 말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말과 같다. 변명을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능력, 무소신, 무비전의 지난 2년과 분명히 단절해야 한다"면서 "이른바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지난 2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땅에 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이어 "아무 명분도 없이 오직 정치적 셈법에만 의존해 통합을 거론하는 정치공학적 사고는 열린우리당의 창당 초심과 인연이 없다"면서 "이 시점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그러나 "범민주세력 대통합론"을 강조하며 "민주당, 민주노동당과 정책공조를 강화하겠다"고 했고, "고건 전 총리, 강금실 전 장관,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으로 폭을 넓혀서 냉전과 특권에 반대하는 분들이 함께 한다면 넓은 대연합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친노-비노 구도로 가면 승산 있어"**

전날 친노(親盧) 세력인 참여정치실천연대의 후보로 추대된 김두관 정무특보는 '개혁 정체성 강화'를 매개로 김근태 전 장관 측과의 연대가 점쳐진다.

김 특보는 그러나 "이번 전대는 참여정부와 함께 할 당의장이냐, 참여정부를 딛고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는 당의장을 뽑느냐는 기로에 서있다"면서 "일심동체의 당청관계를 확립해 참여정부의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당의장이 되겠다"고 독자성을 강조했다.

김 특보는 또 "2년 전 영남과 호남, 충청, 강원의 민주개혁세력이 모두 단결해 만든 정당이 열린우리당"이라며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이라는 미명아래 민주당 합당론을 거론하는 것은 우리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선거 공조, 정책 공조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또 "우리당 내부에서 상층 중심의 구태정치로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를 호언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우리의 창당정신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 사이 '당권파 책임론' 공방과 관련해선 "두 분 논쟁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총선에서 1당이 된 후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정체성과 개혁성을 상실해서 위기가 논 것"이라고만 말했다.

김 특보는 "두 대권주자 사이의 경쟁 구도로 가지 않고 친노-비노 구도로 진행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낙관했다.

김영춘 의원 등의 '40대 기수론'에 대해선 "나이만 40대라고 '40대 기수론'을 들 수는 없다. 그 내용이 뭔지 모르겠다"며 "당이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당이 잘 하면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한편 경남도지사 출마 문제와 관련해선 "2.18 전대까지는 그 문제는 접어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 없이는 정권재창출 불가능"**

임종석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슬로건으로 들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김근태 전 장관과의 '역할분담'이라는 관측이 있다.

임 의원은 "정당정치에서 선거 승패의 관건은 후보의 개별 역량이 아니라 후보 구도"라며 "한나라당과 수구기득권세력은 뉴라이트 운동이라는 수구복귀 프로젝트로 정권탈환을 위해 결탁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비롯한 중도개혁세력의 분열과 각개약진은 선거 패배로 가는 최악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승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통적 지지층의 회복"이라며 "단기적으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이루고 장기적으로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통해 정권재창출의 초석을 닦는 발상의 전환과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통합과 연합은 개혁이냐 아니냐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활의 문제"라며 "만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하게 된다면 정권재창출의 희망은 더 이상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지방선거 승리와 2007년 정권 재창출의 목표는 민주당과의 선거연합과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선거연합은 정당정치에서 정당한 정치행위"라며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이 수도권에서 전패하고 전국적으로 완패하면 그 후 정국을 주도할 수 없고 결정적인 위기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선택과 판단이 어렵다고 미뤄둔다면 훨씬 더 주도권이 상실된 상태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강요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치러지는 전당대회, 특히 지난해 재보선 완패로 인해 치러지는 이번 지도부 선출에선 내 주장에 적어도 60% 이상의 대의원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의 기자회견장에는 민주당 통합론의 '원조' 격인 염동연 의원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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