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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황우석 사태 때 당 지도부는 무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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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조승수 "황우석 사태 때 당 지도부는 무얼 했나"

[민노 당권후보 인터뷰②]"지방선거 500대오 발굴…대선 500만표 획득"

민주노동당 조승수 당 대표 후보의 슬로건은 "좌파 대중정당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으로 요약된다. '황우석 사태' 초기, 여론에 '움찔'한 지도부가 적극적 문제제기를 만류한 점, 북한 핵문제에 대해 '좌파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한 사례 등은 지도부 스스로 민노당의 강령과 정체성을 망각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진단이다. 〈프레시안〉 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1기 지도부에 대해 "민노당의 기본 정신과 정체성을 흔들리게 만든 책임이 크다"고 단언했다.

조 후보는 국회의원 활동을 통해 축적된 경험이 있어 당의 원내외 사정에 두루 밝고, 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장점이다. 당 내에선 '평등파'의 지원을 얻고 있으며, '자주파' 진영의 문성현 후보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법 위반 판결을 받아 5년간 정치활동에 일정한 제약이 뒤따른다는 점은 당 대표로서의 약점이라는 당내 일각의 지적도 있다. 〈편집자〉

***"당 지도부 스스로 정체성 위기 초래"**

프레시안: 민노당이 처한 '위기'에 대한 진단부터 해야겠다.
조승수: 민노당의 위기는 당 정체성의 위기라고 판단한다. 실례로 지난 울산 북구 재보선에서 비정규직 표가 나오지 않을 때 단병호 의원, 이소선 여사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붙잡고 애원하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당시 노조 위원장이 우리에게 한 얘기는 낙선운동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황우석 사태 초기, 우리당의 한재각 연구원이 난자 공여 과정의 투명성 문제로 외롭게 싸워나갈 때 당 지도부 누구도 책임 있게 발언하지 않았다. 심지어 당론에 비춰봤을 때 의심스러운 발언까지 있었다. 또한 북핵문제가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데도 우리는 한반도 비핵지대화라는 명확한 당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에 침묵하거나 자위수단으로 불가피하다는 옹호론까지 일부 정치세력이 펼쳤다. 이런 것들은 민노당이 왜 창당됐고, 강령과 핵심공약, 정책이 무엇인지를 망각한 것이다. 그에 기반하지 않음으로 인해 정체성이 흔들렸고 위기가 왔다.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는 위기 문제에 관해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문제를 드러내야 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파가 책임성을 가지고 당의 단결을 위해 단결 할 때 해결될 수 있고, 잘 뭉쳐서 고민하면 된다고 쟁점을 희석하고 있다.

프레시안: 북핵문제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조 후보의 접근법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북한을 하나의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면, 반핵이라는 보편의 가치와 핵주권이라는 문제는 동시에 간과돼선 안되는 문제일 수도 있다. 더욱이 미국은 핵과 인권을 매개로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도 현실인데….
조승수: 북한이 핵주권론을 선택한 것은 말 그대로 북한의 선택이다. 민주노동당은 동북아의 한 주체인 대한민국 진보정치세력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 다시 말해 동북아시아의 협력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에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에 대해 단호한 비판과 외교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벌여야 하는 것과 같이 북한의 핵주권론도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 현실을 보자. 미국이 한반도 긴장을 불러오는 한 당사자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당연하고, 북한의 핵주권론 또한 미국에 대북적대정책의 명분과 계기를 계속 만들어 주고,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그에 따른 중국의 군비증강을 불러오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 시계가 미국과 북한의 극단적인 대결양상으로 인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프레시안: 흔들린 당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조승수: 민노당이 민주노총, 이른바 대기업 노조에 기반한 것은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대기업노조 비리나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 책임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 책임 있는 발언을 하지 못했다. 민주노총과의 기본적 관계는 더 튼튼하게 발전시켜야 함은 분명하지만, 대기업 노조 중심으로만 안주해 있는 노조운동이라면 비정규직 문제 등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당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황우석 사태도 마찬가지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당이 자기 강령과 정책에 충실하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흔들리지 않아야 당이 처한 전략의 문제, 정책의 문제가 올바르게 해결돼 갈 수 있다.

프레시안: 당 싱크탱크가 얼마전 민주노총을 한국사회 위기를 초래한 한 주체로 선정한 것과 같은 맥락인 듯 하다.
조승수: 민주노총과 민노당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가 없다. 한국사회 위기의 주범으로 포함시킨 것은 민노총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다. 민노당만이 할 수 있는 애정어린 질타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민노당도 민노총보다 더 큰 한국사회 위기의 주범으로 꼽혀야 한다. 원외정당이 아니라 이제 원내에 들어 왔고, 유일한 진보정당임에도 자기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민노총보다 책임이 클 수 있다.

프레시안: 비단 민주노동당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한국사회 전체 진보진영이 정체성의 위기라는 말을 듣는다. 왜 그렇다고 보나?
조승수: 노동조합을 비롯한 당, 지식인, 학계, 시민사회 등이 마찬가지 처지다. 추상적으로 얘기하면 과거 기준은 무너졌는데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지지 못한 데서 오는 혼란이다. 각 주체들이 책임 있게 준비해 오지 못했다. 절차적 민주주의는 완성돼 간다. 하지만 평등의 문제, 삶의 질의 문제, 한국사회가 어떤 사회적 모델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 학계와 당, 사회 각 대중운동 진영이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거대담론이 문제제기 식으로만 던져질 뿐, 각 부문이 무엇을 더 채워야 할지에 대해선 한국사회 진보진영 전체가 찾지 못했다. 그저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거나, 안이하게 젖어 왔지 않았나 싶다.

프레시안: 결론적으로 당 정체성 정립 방안은 좌파 정체성의 강화라고 봐도 되겠나?
조승수: 우리 강령과 정책, 창당부터 지금까지 모아 온 당론에 충실하자는 것이 기본이다. 활동 방식은 좀 더 밑으로 가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 농민문제, 청년 실업 문제 등 민중의 삶 속으로 더 들어가서 대안을 설명해야 한다.

프레시안: 표면적인 얘기지만 좌파 정체성 강화가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비쳐지기에는 당이 더 소수화, 고립화되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조승수: 민노당의 폐쇄성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시민사회에서 이를 많이 지적한다. 지적의 핵심은 진성당원제다. 하지만 진성당원제는 진보정당다운 당을 만들어 온 핵심적 제도다. 무너뜨릴 수 없다. 자기 정체성을 지키면서 폐쇄성을 극복하는 방안은 우리가 제대로 사업을 못해 왔던 환경, 인권, 장애인, 성소수자 문제 등 미래정당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방안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선거 시기에 비례대표 부분에 있어서도 당의 공론화 과정을 전제로 시민사회에 일정 정도의 지분을 할당하는 것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민노당이 미처 접근하지 못한 영역에 있는 분들을 민노당으로 끌어들이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프레시안: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를 말하는 건가?
조승수: 비례대표 가운데 시민사회 영역에 일정한 배분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여성 할당은 지키되, 나머지 부분에서 시민사회 부분을 순번에 배치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외연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당 활동을 열심히 해도 커버되지 못하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

프레시안: 일반 대중들이 보기엔 분열의 요소로 비쳐지는 게 정파다. 그럼에도 서두에 적극적으로 정파간 이견을 드러내자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얼마나 큰 차이가 있기에 그런가?
조승수: 당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부터 한국사회를 어떻게 변화 개혁시킬 것인가까지 많은 부분이 다르다.

프레시안: 예컨대 소위 '자주파'가 다수였던 1기 지도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조승수: 어려운 가운데 나름대로 고군분투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당의 핵심적 부분을 이해 못하는 지도부들이 있었다. 심지어 독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 군대파견을 주장하기까지 했다. 1기 지도부가 얼마나 당의 핵심적인 정신을 이야기하지 못 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고군부투 했으나 민노당의 기본 정신과 정체성을 흔들리게 만든 책임이 크다고 본다.

프레시안: 정파 문제와는 별개로 1기 지도부에게는 리더십 부재도 또 하나의 비판 지점으로 꼽힌다.
조승수: 사람의 문제다. 원내외를 구분하는 순간, 그런 지도체제는 불가피했다고 본다. 창당 초기부터 국민적으로 인정받는 인사들은 국회로 가버리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 지도부를 구성할 때부터 지도력에 한계가 있는 구조였다.

프레시안: 제도의 문제 때문이라면 2기 지도부도 어쩔 수 없이 리더십의 한계를 갖기는 마찬가지 아니겠나.
조승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하지만 이번에 나와 함께 당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는 후보군 중에는 당을 충분히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적어도 1기 지도부보다는 훨씬 더 소통과 교감과 역할분담을 조정하고 지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직-공직 분리 규정은 현실에서 이미 무너져"**

프레시안: 원내에 들어와 활동공간이 넓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대중적 인지도가 낮더라. 당 자체조사에서도 권영길 노회찬 의원을 빼면 민노당에 기억 남는 사람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조승수: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출하면서 대중정당으로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누구도 당명이 왜 민주노동당이냐고 시비 걸지는 않는다. 다만 10명의 의원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당이 원내외 시스템의 문제, 전략적 대응에서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친 점은 인정한다.

프레시안: 원내외 시스템의 문제를 거론했는데, 밖에서 보기에도 원내외가 불일치한 측면이 많았다.
조승수: 우리는 사회운동적 정당이다. 원내정당을 반대하고 사회운동적 정당으로 가기 위해서 의원단을 당이 지도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하지만 실험적 기간을 거치면서 당의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게 증명이 됐다. 이번에 대표 후보자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도 현직 의원들에게 사퇴하고 나오라고 했고, 비대위 대표인 권영길 의원도 엄밀하게는 당직과 공직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이다. 현실에서 이미 (당직 공직 분리 규정은) 무너진 것 아닌가. 최고위원들로 구성되는 집단지도체제도 맞지 않는다. 책임성 있고 기동력 있는 지도부여야 한다. 하지만 얼마 전 중앙위에서 현행대로 당직-공직 규정을 두기로 했기 때문에, 당장 이 문제를 전면화하기 보다는 내 임기 내에 장기발전 전략 차원에서 정리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당직-공직 규정을 풀었을 때 의회주의에 매몰되지 않겠나. 사회운동적 정당이라는 대명제의 훼손일 수도 있다.
조승수: 대중들이 국민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에게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지도부와 민노당이 생각하는 지도부가 괴리가 있어선 안된다. 다만 의회주의에 대해선 민노당이 경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초기과정에서 원내정당화를 막겠다는 취지로 만든 제도는 과도했다고 본다.

프레시안: 언제쯤 규정을 풀 생각인가?
조승수: 임기 후반기로 가면 당내 공론화를 통해서 해소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지방선거 500명 후보 발굴…대선 500만표 획득"**

프레시안: 지역투어가 시작됐는데, 만나보니 당원들이 가장 바라는 게 무엇이었나?
조승수: 작년 말부터 교육, 강연 형태로 돌면서 느낀 것은 당원들은 이 무력감에 빠진 당을 신명나게 다시 한 번 해보자는 것이다. 이번 지도부 선거에서 내용을 담아내고 창당 초기의 열정과 책임 있는 대안정당으로, 집권을 위해 가는 정당으로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바라는 것 같았다.

프레시안: 대체로 성향이 비슷한 주대환 후보와 단일화 할 생각은 없나?
조승수: 주대환 후보 얘기에 동의하는 부분과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단일화를 선거에서 중요한 문제로 접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프레시안: 조 후보에 대해선 성격이 원만하고 합리적이지만 추진력과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조승수: 많이 부족하다. 부드럽다는 이미지 때문에 약하다는 이미지로 연결되나보다. 하지만 결단해야 할 때 결단 안 한 적이 없다. 지도력은 동의를 구해야 나오는 것 아닌가. 강한 것,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교감을 통해 카리스마가 발생한다고 본다.

프레시안: 새 대표 임기 중에 지방선거와 대선이 있다. 당장 지방선거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조승수: 최근 '싹쓸이 게리멘더링'(기초의회의 선거구 분할) 때문에 사실 어려움이 있다. 당장은 게리멘더링을 원래 선거법 개정정신에 맞게 4인 선거구로 부활시키도록 할 생각이다. 시민사회와 국민들을 향해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

민노당은 광역단체장 선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전략적인 차원에서 광역단체장을 반드시 내세울 것이다. 기초의원 선거에선 500명 정도의 후보를 발굴하겠다. 기초단체당 2명 이상의 후보가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장기적인 민노당의 물적 토대가 된다. 특히 대선과 총선에서 매우 소중한 역량이 된다. 그리고 당선된 후보들은 우리당의 간부로 성장, 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 대중적 기초를 뿌리내리는 데에 지방선거의 목표가 있다.

프레시안: 광역단체장은 전략적적으로 접근하겠다고 했는데, 현직 국회의원 출마도 고려 사항인가?
조승수: 4개 단위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당선을 떠나서 광역단체장 후보는 어렵지만 충실히 역할을 해야 한다.

프레시안: 충실히 역할을 하기 위해선 결국 인물이 누구냐는 문제가 아니겠는가?
조승수: 인정한다. 예컨대 서울시장 후보로 이런저런 말들이 있는데, 그건 기본적으로 서울시당 당원들이 판단할 문제다. 주요 후보가 각급 단위에서 선출되기 때문에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할 수 없다. 이른바 의원차출 문제는 해당 당원과 해당 의원이 판단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다. 개인적으로도 의원단 차출은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프레시안: 선거법 위반으로 인해 조 후보의 당원 자격, 현실적으로는 대표 자격 문제가 논란이다.
조승수: 당 선관위에서 후보로 인정해줬다. 선관위가 해석하고 있는 정당법 22조는 공무원들에 대한 정당원 제약을 확대해석한 것이다. 대표 자격의 문제도 형식적인 것뿐이다. 어떤 사람을 선관위에 대표 등록하느냐의 문제와 실제로 그 당에서 인정하는 대표가 누구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얼마든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최고위원 전원의 명의로 등록할 수도 있다.

프레시안: 조 후보 개인의 자격 문제와 별개로, 선거운동을 못한다는 것은 당 대표에게 치명적인 약점 아닌가?
조승수: 당 대표는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고 선거 운동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선거운동은 특정후보에게 가서 지원 유세하는 것도 있지만, 지방선거 기조를 어떻게 잡아내고 후보를 발굴하고, 쟁점을 무엇으로 형성하느냐 등 선거를 총체적으로 디자인 하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다. 선거운동의 영역을 협소하게 볼 필요가 없다. 그리고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을 안 할뿐이지 당 대표로서 지역을 돌고, 재래시장 방문하고, 비정규사업장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할 것이다. 이런 것도 선거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문성현 후보가 더 문제일 수 있다. 경남도지사 출마자는 다른 지역 선거운동을 일절 못한다. 나보다 더 문제 아닌가.

프레시안: 결국 당 운영의 성패는 선거로 결판난다.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당선을 기대하나?
조승수: 500대오의 기초의원 후보 출마를 조직하겠다. 제도적 문제가 해결 안됐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당선을 특정하지는 못하겠다.

프레시안: 지방선거는 이후 있을 대선, 총선으로 가는 건널목이다. 대선 목표치와 종국적으로 집권은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나?
조승수: 아직 집권을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 제1야당이 집권 직전 단계라고 본다면 지방선거를 발판으로 2007년 대선에서 500만 표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획득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역할이다. 2008년 총선이 집권으로 가는 디딤돌인데, 내 목표는 50명의 원내진출이다. 충분히 해볼만 하다. 현재의 정당구도대로라면 제2야당이 될 것이다. 누구도 손댈 수 없는 명백한 진보야당이 되겠다. 그 뒤 선거에서 제1야당을, 경우에 따라서는 집권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프레시안: 노무현 정부가 만들어낸 사회 환경은 진보정당의 아젠다를 제기하는 데에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보나?
조승수: 사립학교법 같은 개혁적 과제에 대해선 최대한 연대해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핵심쟁점인 빈곤이나 경제정책에선 한나라당과 차이가 없다. 따라서 분명한 선을 그어나가면서 진보정당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차별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프레시안: 민노당의 발전 단계에서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나?
조승수: 이번 선거는 한국사회 현재의 상황과 직결돼 있다. 850만 비정규직, 350만 농민, 400만 신용불량자, 청년실업과 양극화의 심화 속에서 민노당이 성장하지 못하면 순전히 민노당 책임이라고 본다. 민노당이 제1야당으로 성장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는 순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 그 발판을 새 지도부가 다잡아야 한다고 본다. 당과 당원, 의원단과 최고위원, 시민사회와 당을 연결하면서 진보적 대안으로 다시 세워내는 기초를 만들어내겠다. 이것이 내가 당원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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