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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월드컵서 재회하는 이종범과 후쿠도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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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월드컵서 재회하는 이종범과 후쿠도메

[프레시안 스포츠] 3월 5일 한일戰서 격돌

지난 1999년 국내 야구계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뛰고 있는 이종범(현 기아)의 외야수 전향 가능성이 제기되자 발끈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 이종범이 외야수라니… ." 국내 야구인들의 한결 같은 심정이었다. 당시 해태의 김응용 감독(현 삼성 사장)도 애제자 이종범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종범의 외야 전향에는 반대다. 이종범은 내야에서 활기차게 플레이를 해야 공격도 살아난다."

하지만 이종범은 외야수로 변신했다. 당시 주니치의 호시노 감독이 이종범을 외야로 보낸 까닭은 거물급 신인 후쿠도메 고스케 때문이었다. 일본 고교야구의 명문 팀 PL 가쿠엔(學園) 출신의 후쿠도메는 1995년 7개 프로 팀으로부터 지명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는 스타였다. 후쿠도메는 긴테쓰에 지명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3년 뒤 주니치행을 택했다.

후쿠도메는 입단 첫 해인 1999년 유격수로 출장해 2할8푼4리, 131안타의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이종범은 2할3푼8리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늘 유격수 자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종범에게 한 경기에 공을 두세번 정도 처리하는 외야는 '무덤'이었다. 이종범은 이듬해 "내 특유의 활기찬 플레이를 위해 유격수 자리를 되찾고 싶다"고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이종범은 2001년 6월 쓸쓸하게 국내 프로야구로 되돌아 왔다.

이종범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증'까지 생겨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후쿠도메도 호된 '성장통'을 치러야 했다. 후쿠도메는 스타의식에 젖어 연습을 게을리 한 탓에 데뷔 2년차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후쿠도메는 다시 진지한 마음으로 방망이를 잡았고, 2002년 마쓰이 히데키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수위 타자가 됐다. 한때 이종범을 유격수에서 내쫓았던 후쿠도메는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강한 어깨를 활용해 정확한 송구로 호평을 받았다. 후쿠도메는 "외야로 포지션을 바꾼 뒤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오는 3월 야구 월드컵(WBC) 한일 전에서 재회한다. 후쿠도메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뛰는 마쓰이 히데키가 야구 월드컵 불참을 선언해 6일 일본 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했다.

한때 주니치에서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이종범과 후쿠도메는 이제 모두 외야수로 뛴다. 야구 월드컵에서 이종범은 좌익수, 후쿠도메는 우익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

후쿠도메는 지난 2003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전에서 '아름다운 수비'로 한국의 기를 꺾었다. 후쿠도메는 2회말 김동주가 친 타구를 점프하며 잡아냈다. 당시 경기에서 일본은 한국을 제압하고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쿠도메는 최근 LA 다저스로 이적한 서재응과도 인연이 있다. 후쿠도메는 한일 친선 고교야구 대회에서 서재응의 공을 통타해 백 스크린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 2일 야구 월드컵 출전을 선언한 서재응과 후쿠도메도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야구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종범과 일본 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한 후쿠도메가 오는 3월 5월 펼쳐지는 한일 전에서 어떤 활약을 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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