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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진 노대통령'은 대연정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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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진 노대통령'은 대연정이 남긴 교훈?

盧 "논리만 강조하는 게 현명한 지도자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사는 소녀가장과 독거노인을 직접 방문했다.

평소 민생탐방을 '정치적 쇼'로 치부하면서 거부감을 보였던 노 대통령은 "내년에는 조금 더 국민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겠다"며 국민들을 위로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미지나 쇼로 기쁘게 하는 것은 국민 모독"**

노 대통령은 전날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이처럼 기조가 변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의 헤드테이블에 앉은 기자들과 식사 도중 "아까 영빈관 1층에 마련된 2005년 1년간의 사진을 보니 올해 내가 국민들과 밀도가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더라. 내년에는 조금 더 국민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제왕처럼 행세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주권자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지 몇 개의 이미지나 쇼로 국민을 기뻐하도록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그간의 인식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런 부분에서 나는 일종의 결벽증이 있었지만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며 "국민이 원하는 문제가 있는데 논리성만을 계속 얘기하는 게 꼭 현명한 지도자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과 정서적 일체감 있어야 정책 수용성 높아져"**

이와 관련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정서적으로 국민들과 함께 하는 리더십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여론 형성과 국정 운영에 있어 정서적 측면과 논리적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은 이벤트, 이미지 정치에 대해 결벽증이 있어서 논리적, 정책적 접근을 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서적으로 국민들과 일체감을 높일 수 있는 접근도 필요하다"며 "이런 게 결국 정책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대연정'이 대통령에게 남긴 교훈**

지난 여름 한나라당과 대연정의 실패가 노 대통령의 인식 변화를 가져온 직접적 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이 좌초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관련해 깨달은 바가 많았다며 참모진의 민생 탐방 일정 제안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대연정이 좌초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정책적 방향이 맞다 해도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대통령에게 설득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는 한 설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노 대통령은 이날 소녀 가장 이은혜 양(17)과 독거노인 강진석 씨(77) 집이 있는 등촌동 주공아파트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아파트 3층 베란다에서 한 주민이 고개를 내밀고 아파트 입구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던 노 대통령에게 "국민들 잘 살게 해주세요"라는 바람을 전달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예, 열심히 합니다"고 말한 뒤 차에 탑승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등촌 4동 종합사회복지관 3층 회의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르다"며 "느낌도 가져보고 싶어서 왔다"고 직접 민생 탐방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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