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축구 강호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의 즐라트코 크란카르 감독이 "한국 축구의 실력이 (독일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와 같은 조에 속한) 일본보다 한 수 위"라고 밝혀 주목된다.
크란카르 감독은 27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의 스포츠지 〈스포르트케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친애하는 일본인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지만 한국 축구는 일본보다 낫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 일본과 같은 F조에 속해 있다. 크란카르 감독은 최근 '히딩크의 마법'으로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다크 호스' 호주를 겨냥해 "크로아티아가 호주를 두려워 한다는 것은 큰 오산"이라며 신경전을 폈다.
크로아티아는 내년 1월 29일 홍콩에서 열리는 칼스버그컵에서 한국과 격돌한다. 크로아티아는 일본과의 대결을 고려해 한국이 참가하는 칼스버그컵에 출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한국은 크로아티아 전을 통해 유럽 축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
크로아티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8조에서 스웨덴, 불가리아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FIFA 랭킹 20위)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득점왕 다보르 수케르(6골)를 앞세워 4강에 진출했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이 대회 8강 전에서 독일을 3대0으로 제압해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독일은 이때 패배로 '녹슨 전차 군단'이라는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크란카르 감독은 창조력이 뛰어난 플레이메이커가 부족한 크로아티아의 약점을 치유했다. 그가 선택한 선수는 자신의 아들인 니코 크란카르. 크란카르 감독의 대담한 결정은 유럽 지역 예선에서부터 빛을 발했고, 니코 크란카르는 크로아티아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크로아티아는 주전 선수들의 절반 가량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번 독일 월드컵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크란카르 감독도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일본과 호주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16강 진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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