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신당 창당을 목표로 지난달 국민중심당과의 공조 의사를 밝혔던 자민련 김학원 대표가 27일 국민중심당과의 통합 거부를 선언했다. 정체성의 차이와 창당 준비위원장인 심대평 충남지사의 '개인플레이'를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인제 김낙성 의원의 탈당으로 홀로 당을 지키고 있는 김학원 대표의 통합 거부 선언이 '자민련 간판 지키기' 이상의 의미를 갖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학원 "심대평 일방 독주"…이인제-김낙성 "우린 신당 참여"**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27일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심대평 지사 측이 정체성과 노선이 모호한 언행을 계속하면서 자민련 측 인사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일방독주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 지사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중심당은 이념을 중시하지 않는다. 우리는 분권 정치와 실용주의를 표방한다"고 밝힌 대목을 적시하며 "당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권이 좌편향된 정책이념으로 국가를 혼란과 갈등에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이념'을 포기한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이다.
심 지사가 "자민련은 국민중심당과 통합된 것이 아니라 흡수된 것이다. 이인제, 김낙성 의원이 탈당하고 온 것이 그 증거다"고 말한 것도 자민련의 심기를 건드렸다. 또한 심 지사는 "국민중심당이 창당된 뒤 당의 이념을 실천할 수 있고 국민과 국익에 필요하다면 열린우리당과의 연대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 고건 전 총리, 신당이 연대하는 3자 연대에는 열린우리당이 같이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만큼 그럴 경우 통합신당은 좌경화된 현 정권을 연장시켜주는 데 방조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또 3자연대론과 관련해서도 "창당도 안 된 상태에서 이념과 노선이 다른 타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것은 제2의 DJP 연합 시도라는 의혹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심 지사 측이 준비한 당헌 부칙조항에는 창당 준비위원장이 당 대표를 선거 없이 그대로 맡도록 하는 등 유례를 찾아볼 수 없게 '당 대표 중심'으로 독주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 사람들의 태도와 방향 노선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최종적인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공동창당 불참 선언을)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인제 김낙성 의원의 당 복귀 여부는 "개인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으나 이, 김 의원 측은 "자민련으로의 복귀는 없다"고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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