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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평가전은 아드보號의 돛을 고르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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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평가전은 아드보號의 돛을 고르는 시기

[프레시안 스포츠]'결과'아닌 '과정'으로 봐야

내년 1~2월에 맞붙게 될 아드보카트호의 평가전 상대 9개팀이 모두 정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를 발표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18일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첫 평가전을 갖고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4개국 초청대회에서 핀란드(1월 21일), 그리스(1월 25일)와 맞붙게 됐다.

대표팀은 그 뒤 홍콩으로 이동해 칼스버그컵에 출전하고 다시 미국 LA로 건너가 미국,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과 평가전을 치른다.

축구 전문가들은 내년 1~2월에 치러지는 평가전의 초점이 승패보다 대표팀이 변화하는 과정에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히딩크 감독도 2002년 1~2월에 펼쳐진 평가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결국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 시기에 대표팀 선수들을 '압박축구의 전사'로 탈바꿈시켰고, 대표팀의 조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체코, 프랑스에게 0대5의 참패를 당해 '오대영 감독'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히딩크 감독은 2002년 1월 북중미 골드컵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히딩크 감독은 부임 뒤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부진한 성적과 함께 히딩크 감독이 여자친구 엘리자베스와 같이 있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됐기 때문.

이용수 당시 기술위원장(현 KBS 해설위원)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국내 언론은 연일 체력훈련만을 강조하는 히딩크 감독을 맹비난했고, 엘리자베스 문제까지 발생해 여론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선수들마저 히딩크 감독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라는 명분이 없었다면 히딩크와 나는 이 사건으로 짐을 싸야 했을 것이다."

히딩크호는 2002년 1~2월 사이에 펼쳐진 6차례 평가전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히딩크호의 유일한 승리는 골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와 전,후반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4대2로 이긴 것이었다.

아드보카트호의 평가전 상대 중 가장 주목되는 팀은 그리스. '오토 대제'로 불리는 독일 출신의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는 물 샐틈 없는 수비를 바탕으로한 촌철살인의 역습작전으로 유로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팀. 하지만 그리스는 월드컵 예선에서 우크라이나 등에 밀려 탈락했다.

그리스는 비록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위스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격돌하는 한국에는 적합한 '스파링 파트너'로 평가된다.

핀란드는 2002년 3월 히딩크호와 맞붙었던 경험이 있는 팀이다. 성적부진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히딩크호는 핀란드에게 2대0의 승리를 거둔 게 전환점이 돼 상승세를 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년 1~2월에 펼쳐지는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포지션 실험과 수비 조직력 강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선수들 간의 무한경쟁을 촉발시켜 국내파와 일본파 선수들의 옥석을 가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크로아티아, 멕시코, 그리스 등 강팀들과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둬 대표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비록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경기 내용에서 차츰 발전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내년 1~2월에 펼쳐지는 평가전은 아드보카트호에 걸맞는 '돛'을 골라 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아드보카트호의 모습은 내년 5월 9일부터 시작되는 스코틀랜드 전지훈련 및 평가전에서 베일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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