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는 23일 오후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자신의 논문 데이터에 대해 '고의적인 조작'이라고 중간발표한 직후 서울대 교수직에서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 본부 측은 이날 저녁 7시 현재 황 교수의 사표가 아직 제출되지 않았으며, 사표가 제출되더라도 학칙상 피조사자의 사표는 받을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황 교수는 오후 2시 30분 경 수의대 건물 앞에 나와 보도진에게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 드린 데 대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지금 이 시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만의 기술"이라며 자신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이같은 황 교수의 '사직 의사 표명'에 대해 서울대 본부 측은 "학칙상 피조사자의 사표는 받을 수 없으며, 따라서 황 교수가 사표를 내더라도 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 본부 주변에서는 황 교수에 대한 조사가 모두 끝나면 자연히 징계 문제가 논의될 수밖에 없으며 징계 수위는 현재로서는 '파면' 또는 '해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예산 유용 등의 혐의까지 확인될 경우 검찰 고발도 덧붙여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의 한 간부는 황 교수의 사직 의사 표명과 관련해 "지금까지 황 교수는 몇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계속 시간벌기를 시도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사위의 진행과정과 오늘 중간발표 내용으로 미루어 더 이상은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신변을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 주변에서는 황 교수가 서울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다른 일을 모색하려 하는 것인지 모른다는 관측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다음은 이날 황우석 교수의 입장발표 전문.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하여 만분지 일이라도 사죄하는 심정으로 지금 이 순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합니다.
하지만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를 확인하실 겁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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