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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월드컵서 조국을 향해 득점포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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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월드컵서 조국을 향해 득점포 쏜다"

[프레시안 스포츠]獨 클로제, 포돌스키와 濠 비두카

프랑스와 세네갈 간의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세네갈은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제압했다. 사실 세네갈은 프랑스의 외인부대라 해도 다름 없는 팀이었다. 감독도 프랑스 출신의 브뤼노 메추였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랑스 프로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강호 프랑스를 꺾은 기세를 몰아 8강까지 진출하며 기염을 토했다.

프랑스 전에서의 승리가 세네갈에서는 국가의 축제로 이어졌지만 프랑스는 정반대 입장이었다. 프랑스 선수들은 이날 패배의 여파로 조별 리그에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네갈에서 태어나 8세 때 프랑스 파리로 이민을 간 뒤, 프랑스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파트릭 비에이라(유벤투스)는 더욱 그랬다.

2002년 월드컵 때의 비에이라 처럼 2006년 월드컵에서도 조국을 상대로 조별 리그에서 일전을 치러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국가 순혈주의가 붕괴되고 있는 세계 축구계의 조류를 반영하듯, 독일 월드컵에서 조국과 숙명적 대결을 하게 된 셈이다.

폴란드와 같이 A조에 속한 개최국 독일에는 두 명의 폴란드 출신 스트라이커가 있다. 어린 시절 체조를 했던 탓인지 텀블링 골 세리머니를 자주 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브레멘)와 '독일 축구의 희망' 루카스 포돌스키(FC 쾰른)가 바로 그 주인공.

클로제는 9세 때 폴란드를 떠나 독일로 이주한 선수. 폴란드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의 어머니와 축구선수 출신의 아버지로부터 운동신경을 고스란히 이어 받은 클로제는 2002년 월드컵에서 5골을 넣어 독일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을 했다.

클로제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 폴란드 대표팀 감독은 클로제에게 폴란드 대표팀에 들어 올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클로제는 "나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고, 독일 대표팀으로 뛰는 것은 내게 꿈이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독일 언론으로부터 차세대 축구스타로 평가 받고 있는 포돌스키도 폴란드 출신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을 지낸 오트마르 히츠펠트가 "문전에서 이렇게 침착하고 정확한 슛을 구사하는 선수는 별로 없다"며 치켜 세울 정도다. 독일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도 "포돌스키에겐 머리와 발이 모두 위협적 무기다"라고 칭찬했다.

후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브라질, 일본, 크로아티아와 같은 F조에 포함됐다. 전력 면에서 브라질의 16강 진출은 사실상 확정적이기 때문에 호주는 크로아티아와 16강 진출을 놓고 혈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호주에는 크로아티아의 혈통을 이어 받은 선수가 있다. 호주의 주장 마크 비두카(미들스버러)다. 마크 비두카의 아버지 조 비두카는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출신.

비두카는 1994년 호주의 멜버른 나이츠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멜버른 나이츠는 크로아티아의 명문 클럽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뛰던 선수들을 많이 스카우트 했던 팀으로 원래 팀 이름도 멜버른 크로아티아였다. 멜버른 나이츠에서 활약하던 크로아티아 출신 선수들 중 일부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비두카는 호주 대표팀을 택했다.

비두카는 이듬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이적해 유럽 축구계에서 인정을 받았고, 그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골잡이로서 명성을 쌓아갔다. 비두카는 히딩크 감독 부임 뒤 호주 대표팀의 정신적 리더로서 호주가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는 데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내년 펼쳐질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으로 출전할 클로제, 포돌스키가 조국 폴란드를 상대로 얼마나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로아티아 혈통을 이어 받은 호주의 마크 비두카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해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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