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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여론? 주판알 튕기지 말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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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여론? 주판알 튕기지 말자" 주장

장외투쟁 강행…정세균 "전두환도 친미반북이냐"

한나라당은 14일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해 이틀째 장외투쟁에 나섰다. 여론의 미약한 호응도와 당 내부에서 나오는 '무리수'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한 16일까지는 장외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유가 생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여 등원 압박을 강화하는 한편, 종교계를 중심으로 대국민 홍보전을 통해 '승세 굳히기'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으로 임시국회는 이날로 사흘째 공전한 가운데 국회 정상화는 양당간 물밑 접촉의 성과에 따라 빨라야 다음주 초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판 튕기지 말고 옳은 길로 가자" **

한나라당이 사학법 무효를 주장하는 장외투쟁에 나선지 이틀째인 14일 냉담한 여론과 의원들의 낮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만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이번 투쟁에서 여론이 이렇다, 저렇다 하고 상황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며 "여론과 언론이 냉랭한 것은 국민들이 사학법의 자세한 내막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어떤 경우든 개인의 유불리와 순간의 손해를 따지지 않고 나라를 위해 나서는 것이 진정한 정치개혁"이라며 "이 사악한 사학법의 내용을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국민의 동참을 호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의원들 사이에서 여론 등을 의식해 장외투쟁에 대한 '회의론'이 심심찮게 불거지는 데 대해서도 "여론에 따라 왔다갔다 하고 주판을 튕기는 것은 정치개혁이 아니다"며 '당내 여론'을 다잡았다.

강재섭 원내대표 역시 "우리가 기왕에 마음을 먹은 것인데 주위 날씨가 냉담하고 국민의 시선이 냉담하다고 해서 좌우를 두리번거릴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길을 그냥 가자"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눈알을 자꾸 굴려서 계책을 세우는 듯 잔수를 생각하지 마라"며 원내복귀 시점을 둔 설왕설래에도 제동을 걸었다. 강 대표는 "원내 일은 우리가 충분히 주장하고 나서 때가 되면 되게 돼 있으니 그런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못 박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에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후에는 영등포 역전에서 사학법 통과를 규탄하고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를 벌인다.

이계진 대변인은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상대의 홈그라운드에서 소나기까지 오는데 일방적인 편파 판정에 지고 돌아온 선수단 같은 기분이었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좀 바뀐 것 같다"며 "네티즌 여론조사에서 80퍼센트대이던 사학법 찬성 여론이 60퍼센트로 낮아진 데 큰 힘을 얻고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오만의 소치"…다각도 등원 압박**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여론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열린우리당은 승기를 잡은 기세다. 우리당은 이날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가는 한편, 등원을 압박하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했다.

정세균 당의장은 확대간부-원내대책 연석회의에서 "1981년 초 한나라당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전두환 정권은 현재 사학법보다 더 강하게 사학법을 개정한 적이 있다"며 "그렇다면 전두환 정권이 친미 반북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당초 우리당의 초안보다 각계각층의 의견이 반영돼 합리적으로 법안이 개선됐다"면서 "7대3으로 국민들이 찬성한 사안에 대해서 장외투쟁까지 나선 것은 오만의 소치"라고 몰아붙였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구세군 자선냄비 운동을 시작한 이래 정치인이 장외투쟁을 하면서 자선냄비를 몰아낸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일부 언론이 전날 한나라당이 구세군 자선냄비 활동을 방해하며 장외투쟁을 했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배 총장은 "박 대표는 누구를 위한 장외투쟁인지도 모르고 노숙자를 위한 따뜻한 손길을 짓밟는 장외투쟁을 그만두고 내년 국가살림을 돌보고 법안을 처리하는 데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당은 이처럼 압박의 수위를 높이면서도 한나라당의 등원을 종용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는 상임위 의사일정을 강행하지는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그러나 한나라당의 태도변화가 없을 시에는 원칙적으로 국민들에게 필요한 국정현안과 민생관련 법안을 다음주부터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이와 함께 이미경, 유기홍 의원을 단장으로 사학법 대국민 홍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학법 개정의 취지와 주요 내용에 대한 홍보하고 주요 인사들과 접촉하는 일을 조직화하기로 했다.

또한 종교계의 반발을 진화하는 차원에서 지역구 의원들이 해당 지역의 목사와 장로 등 교회 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한편, 정세균 의장 등이 직접 종교계 원로들을 예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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