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가 "일본은 2002년 월드컵 때보다 2006년 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14일 AFP 통신에 따르면 펠레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 기고에서 "이번 월드컵에는 두 팀(한국과 일본)의 역할이 뒤바뀔 것 같다. 국제 경험에서 일본이 한국 팀에 비해 앞서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이 4강에 올랐고, 일본은 16강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변할 것 같다는 펠레의 전망이다. 펠레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팬들이 보여준 열광적인 성원은 (독일에서는) 찾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내비쳤다.
펠레의 일본 축구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일본 감독이 브라질의 체육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지코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대표팀 감독인) 지코는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로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는 펠레의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하얀 펠레'로 불릴 만큼 브라질 축구 역사에 있어 커다란 족적을 남긴 지코는 약 10년 동안 일본 프로축구 팀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선수, 감독, 기술고문 등을 거친 뒤 2002년 일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펠레의 예상과는 달리 일본은 우승 후보 브라질, 히딩크의 호주, 동구의 강호 크로아티아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함께 F조에 편성돼 16강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펠레는 13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이 브라질과 함께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을 다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펠레는 월드컵과 관련된 예상을 할 때마다 전망이 빗나가 '펠레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펠레가 월드컵 대회 전에 찍은 우승 예상팀은 우승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펠레는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지코, 소크라테스가 공격의 축을 이루던 브라질을 우승 후보로 꼽았지만 정작 우승은 이탈리아 차지가 됐다. 펠레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우승 후보로 평가했지만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과 1994년 월드컵에서도 '펠레의 저주'는 이어졌다. 펠레는 1990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1994년 월드컵에서는 콜롬비아의 우승을 각각 예견했지만 모두 들어맞지 않았다.
펠레는 또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2연패를 예측했지만 브라질은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대3으로 완패했다. 펠레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 1순위 후보로 꼽았지만 그 프랑스는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했고 우승은 브라질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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