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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두려움 없다…월드컵서 모든 것 보여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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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두려움 없다…월드컵서 모든 것 보여줄 터"

[프레시안 스포츠]세네갈 잠재운 토고 축구의 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은 프랑스와 세네갈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지단' 빠진 잔치를 치러야 했던 프랑스는 한때 식민지였던 세네갈에게 패했다. 대부분 주전 선수들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약하는 세네갈은 프랑스 전 승리를 발판으로 8강 돌풍을 일으켰지만 프랑스는 이 패배의 충격으로 16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한국과 같이 G조에 포함된 인구 500만 명의 소국 토고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제2의 세네갈'을 꿈꾸고 있는 팀. 토고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세네갈을 제압하고 난생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올라 또다른 '흑색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세네갈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토고는 스트라이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AS 모나코)를 포함해 주전 선수 6명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그만큼 토고가 프랑스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의 레이몽 도메네슈 감독이 조 추첨 뒤 "2002년 세네갈 전을 기억해야 한다"며 토고를 경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토고를 본선에 올려 놓은 뒤 포르 냐싱베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은 스티븐 케시 감독은 나이지리아 출신. 케시 감독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우승한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코치를 역임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감독은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요하네스 본프레레였다.

"지역 예선 첫 경기부터 우리는 같은 방향을 향해 전진했다. 우리는 개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모든 것에 접근해 왔고, 바로 이게 월드컵 본선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는 말처럼 케시 감독은 팀 구성원 간의 화학적 결합(Team Chemistry)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케시 감독은 1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일간지 〈뱅가드〉를 통해 "토고가 2002년의 세네갈 처럼 할 수 있을지 내게 지금 묻지 말라. 우리는 내년 6월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같은 조에 속한 모든 팀들을 존중하지만 두려움은 없다. 우리에겐 유럽에서 활약하는 많은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 축구연맹(CAF) 회장은 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고는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한국과는 서로 힘든 경기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12일 "토고는 몇몇 특출난 공격수에 의존한 역습을 위주로 경기를 하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는 경계대상"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10골을 뽑아낸 아데바요르는 1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 2004~2005 시즌 소속팀 AS 모나코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아데바요르는 11골을 넣으며 팀의 중심 선수로 우뚝 솟았다. AS 모나코가 골잡이 다도 프르소와 샤바니 논다를 이적시킨 것도 아데바요르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서다.

아데바요르는 "난 토고에서 유명인사로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토고 국민들을 속여서는 안된다"라며 토고를 '축구 열기'에 휩싸이게 한 국민 영웅이다. 토고는 월드컵 예선에서 최전방에 있는 아데바요르에게 기습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전법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토고 팀의 별칭인 '매' 처럼 아데바요르는 순식간에 볼을 낚아채 어김없이 골로 연결시켰다.

아데바요르는 "만일 우리가 한국을 1대0으로 이긴다면 큰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한국을 제압한다는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세네갈이 이뤘던 업적과 같은 의미"라며 독일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상대인 한국과의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한국에게도 토고와의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만약 한국이 토고 돌풍의 희생양이 된다면 16강 진출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는 기간 동안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국 분석관들을 현지로 파견해 토고 축구에 대한 정보수집을 할 예정이다. 토고 전에 대비해 아프리카 팀과의 평가전도 추진 중이다. 핌 베어벡 코치의 친구가 잠비아에서 코칭스태프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G조 최약체 팀으로 평가 받지만 언제든지 돌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미지의 팀' 토고를 향한 한국의 정보전은 벌써부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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