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무 신임 기술위원장은 꼼꼼하다. 경희중학교 시절부터 "내가 감독이었다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를 늘 생각하며 빠짐없이 축구일지를 썼던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영무 신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8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그런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위원장은 "전에 기술위원을 하면서 업무를 둘로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술위원회의 업무를 선수 선발과 자료 제공 두 부분으로 나누겠다"고 말했다. 두 번(2000~2001년, 2003~2004년)에 걸쳐 기술위원으로 재직한 경험을 토대로 내린 결정인 셈이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의 수도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 선발 쪽의 인원을 줄여 대표팀에 대한 자료 제공 업무에 할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회택 전 위원장이 이끌던 기술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0명으로 구성됐었다.
김호곤 전무는 이에 대해 "그동안 기술위는 선수 선발에 너무 치우쳐 있었다"며 이 위원장의 기술위 2원화 방침에 힘을 실어줬다.
이 위원장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읽는 데 약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난 2000년 유럽선수권에도 다녀왔고 2002년 월드컵 이후에도 독일 등 해외에 나가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독일 월드컵 예상 성적에 대해 "우리에게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민족성이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내지 않았나"라며 "대표팀이 독일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상대 팀에 대한 전력 분석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위원장은 "현재 대표팀은 공수의 폭을 좁히고 빠른 공수 전환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에 부족한 점은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영무 위원장은 10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월드컵 조 편성이 이뤄진 뒤 상대국 분석과 대표팀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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