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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피하라…월드컵 시드배정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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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피하라…월드컵 시드배정 논란 가열

[프레시안 스포츠]네덜란드, 체코, 포르투갈 요주의 대상

2006년 독일 월드컵 조추첨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드 배정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제2그룹이냐 제3그룹이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한국 등 32개 참가국은 일단 '죽음의 조'만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월드컵 시드 배정이 모든 참가국을 기쁘게 할 수는 없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한 소식통은 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유럽 팀이 너무 많고 FIFA 랭킹에도 다소 문제가 있다. 시드 배정은 '뜨거운 감자'다. 쉽게 해결하기도 힘들고 모든 참가국을 기쁘게 할 수도 없다"는 말을 했을 정도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도 "시드 배정에 있어 네덜란드, 잉글랜드는 걱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조차 (제1그룹의)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축구 강국들을 긴장케 했다.

***제1그룹 '멕시코냐 네덜란드냐'**

시드 배정 논란의 핵심은 제1그룹의 영예를 차지할 8개국이 누구냐는 것과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유럽 8개국을 같은 그룹에 배정할지의 여부.

비교적 낮은 FIFA 랭킹(16위)에도 불구하고 주최국 자격으로 제1그룹 배정이 확정된 독일을 포함해 제1그룹이 유력시 되는 국가는 전 대회 우승팀인 브라질을 필두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과 멕시코다. 이들 중 제1그룹 탈락 확률이 제일 높은 국가는 멕시코. 멕시코는 FIFA 랭킹 7위로 언뜻 보면 제1그룹에 들기에 큰 결격 사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 경기를 해 포인트를 쌓은 멕시코의 랭킹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월드컵을 양분해 온 유럽, 남미세가 아닌 팀이 제1그룹에 포함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의미다.

멕시코와 자리 바꿈이 가능한 팀은 네덜란드. FIFA 랭킹 3위인 네덜란드는 아예 지난 한일 월드컵에 참가하지도 못한 점이 제1그룹 진입의 최대 걸림돌이다. 이외에 체코(FIFA 랭킹 2위), 포르투갈(FIFA 랭킹 10위)도 호시탐탐 제1그룹 자리를 노리고 있다. 체코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포르투갈은 한국과 미국에 밀려 예선 탈락했다.

***한국, 유럽 팀과 같은 그룹에 들어야 이득**

유럽 8개국을 일괄적으로 한 그룹에 배정할지도 이번 시드 배정의 포인트다. AP, 로이터 통신 등이 지난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을 제2그룹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한국이 제2그룹이 오를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FIFA가 이미 대륙별 안배 원칙을 공식 천명했기 때문. 대륙별 안배 원칙은 같은 조에서 같은 대륙의 팀이 격돌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

하지만 유럽의 경우는 월드컵 본선에 무려 14개 팀이 올라 이 원칙을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다. 다만 되도록 유럽 팀들이 같은 조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FIFA가 제2그룹을 유럽 8개국만으로 편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 설사 한국이 제2그룹이 된다 해도 제1그룹에 들지 못한 유럽 8개국이 일제히 제3그룹에 배치된다면 그것도 우리에겐 별 의미가 없다. 한국이 유럽 팀들과 섞여 한 그룹이 돼야 조별 예선에서 이들과의 맞대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한국이 제3그룹으로 떨어지면 최악의 경우도 맞이할 수 있다. 제1그룹에 포함될 만한 실력이지만 지난 월드컵의 부진으로 제2그룹이 예상되는 네덜란드, 체코, 포르투갈과 한 조에서 대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1그룹이 확실한 브라질, 제2그룹의 네덜란드와 함께 제3그룹의 한국이 '죽음의 조'를 이룰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시드 배정을 앞두고 각국의 로비는 벌써부터 시작됐다. 네덜란드는 최근 월드컵 성적보다 FIFA 랭킹에 비중을 둔 시드 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르투갈의 스콜라리 감독과 미국(FIFA 랭킹 8위)의 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한 목소리로 "우리 팀이 제1그룹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드 배정을 둘러 싼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의 '동상이몽' 속에서 한국은 과연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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