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가 고문으로 있는 다산연구소의 박석무 이사장은 2일 "다산연구소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현실정치와 분명한 선을 그었다.
박 이사장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다산연구소가 고건 전 총리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대비한 씽크탱크'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고건 전 총리가 총리를 그만두고 민간인으로 계실 때, 연구소 출범 시기와 일치해 고문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부인했다.
***"고건, 대선 출마하면 우리와는 결별"**
박 이사장은 "우리는 다산 연구에 열중하고 있고, 이것을 국민에게 알리는 일을 할 뿐이지 정치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가 선거에 관여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고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그때 우리하고는 결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 14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개인적인으로도 돕는 일은 안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고 전 총리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요청하자 "오랜 공직생활에 크게 흠이 없는 분이기 때문에 훌륭한 행정가"라며 "그래도 누가 '그 분이 꼭 대통령 감이냐'고 물으면 대통령과 행정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특권의식을 배제했다는 점에서 다산 선생과 닮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던 박 이사장은 '현 정치인 중 다산 선생을 가장 닮은 인물'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자 "다산이라는 거대한 학자에 지금 거론되고 있는 어느 대통령, 후보 인물과 견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말은 제가 사양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앞서 "고 전 총리가 다산(정약용)과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근접해 있다"며 "고 전 총리가 집권한다면 다산식 정치개혁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한편 5.18 기념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는 박 이사장은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출범에 기대를 나타냈다.
박 이사장은 "그 동안 의문사나 5.18 실종자 문제나, 발포 명령을 누가 했나, 이런 것들이 위원회를 통해 밝혀지기를 바란다"며 "처벌이나 보복의 차원을 떠나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5.18과 12.12사태 관련자들에 대한 훈.포장 박탈이 검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5.18 당사자들이 요구해서 그런 게 아니라 법률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그런 정도는 반성의 차원에서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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