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손꼽히는 브라질 축구 최대의 적은 자만심이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 감독이 "독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월드컵 6회 우승을 달성하려면 선수들이 자만심을 집에 놓고 와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파레이라 감독은 30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자만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브라질은 우승할 수 없다. 국제적인 스타급 선수들을 융화시켜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확신을 주는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도전이다"라고 밝혔다.
파레이라 감독은 이어 "지금까지 월드컵을 앞두고 대두된 꽤 많은 강력한 우승후보들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1954년 헝가리와 1974년 네덜란드가 그 좋은 예"라며 브라질의 자만심을 경계했다.
파레이라 감독은 또 "독일 월드컵은 14개의 유럽 팀이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격돌하는 양상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브라질과의 맞대결을 특별하게 생각한다. 만약 브라질이 월드컵 6회 우승을 한다면 다른 국가와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며 이를 (다른 국가가) 만회하려면 200년 또는 300년이 걸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994년 월드컵에서'멋진 축구'보다 '이기는 축구'를 택해 브라질에게 월드컵 우승을 선사한 경험이 있는 파레이라 감독의 지적은 최근 '축구황제' 펠레의 쓴 소리와도 일치한다. 펠레는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1982년 월드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해야 한다. 항상 최유력 우승후보가 월드컵 정상에 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코, 소크라테스, 팔카우 등 막강 공격진을 갖춘 브라질은 1982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게 덜미를 잡힌 바 있다.
브라질은 '환상의 4인조(Magic Quartet)'로 불리는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아드리아누, 카카 등 초호화 진용을 갖췄다. 일부 이상론자들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축구 신동 호비뉴도 이들 4명과 함께 경기에 나서 역대 축구사상 최강의 공격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을 펴고 있다.
브라질이 워낙 스타군단이다 보니 주니뉴 같은 공격수는 주전자리를 꿰차기 힘들 지경.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이며 리옹 팀의 컨트럴 타워인 주니뉴는 "브라질의 진짜 문제는 과연 누구를 선발에서 빼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국민들은 골키퍼 디다의 활약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디다는 지난 195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 골 문을 지켰던 바르보사 이후 최초의 브라질 대표팀 흑인 골키퍼. 195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우루과이에게 패해 우승을 놓쳤다. 우루과이에게 결승골을 내준 바르보사 골키퍼는 축구에 '죽고 사는' 브라질인들에게 역적이 됐고, 그 뒤 40년이 넘는 동안 흑인 선수는 브라질 대표팀의 골키퍼가 될 수 없었다.
브라질의 주전 골키퍼 디다가 월드컵 우승을 통해 바르보사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독일 월드컵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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