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제2의 조지 베스트'로 꼽히는 웨인 루니에게 천금의 킬 패스를 연결시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8일(한국시간) 펼쳐진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먼저 1골을 내줬지만 2대1의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프리미어리그 2위로 뛰어 올랐다.
전반 52초만에 웨스트햄에게 선취골을 내준 맨유는 박지성의 활약으로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박지성은 전반 10분 니스텔루이에게 절묘한 패스를 했고, 1분 뒤엔 스콜스에게 헤딩 패스를 연결했지만 슛 2개가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박지성의 날카로운 패싱 감각은 후반전에 결실을 맺었다. 박지성은 후반 2분 수비를 등지다 순간적인 방향전환으로 돌아선 뒤 재치있는 공간 패스를 했고, 탱크처럼 빈 공간으로 돌진하던 웨인 루니가 수비수 1명을 제치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후반 10분 수비수 존 오셔의 탄력 넘치는 헤딩슛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28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제치고 선발 출장한 박지성에 대해 평점 8점과 함께 "선발 출장의 가치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또 박지성이 루니에게 연결한 킬 패스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금주의 패스'로 선정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박지성의 결정적 패스 이후 루니가 상대 수비수 대니 개비돈을 농락하며 골을 넣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고인이 된) 베스트는 한때 '어떤 현역선수도 지켜 보지 않겠다'는 말을 했지만 루니는 예외였을 것"이라며 루니의 활약을 극찬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경기 뒤 "나는 누군가가 조지 베스트를 연상시키는 순간을 (이날 경기에서) 만들어 주기를 희망했다"며 사실상 이날 멋진 동점골을 뽑은 20세의 '축구 천재' 루니를 '제2의 베스트'로 꼽았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는 신선한 공기와 같이 경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덧붙였다.
루니는 "조지 베스트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내가 그의 명성에 도달하기엔 아직 멀지만 언젠가 사람들이 나에 대해 베스트와 같은 평가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베스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맨유를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 정상에 올려 놓았던 조지 베스트는 지난 25일 향년 5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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