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동영-김근태, '정치 복귀' 신호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동영-김근태, '정치 복귀' 신호탄

鄭 "중단 없는 정치개혁"…金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야"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 자리에서 강연 맞대결을 펼쳤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가 주최한 특별강연에서 두 장관에게 쏟아진 박수와 지지는 마치 전당대회와 대선 경선의 전초전을 연상케 했다.

또한 정 장관은 '정치 개혁'을, 김 장관은 '당 정체성 확립'을 주문해 당 복귀를 앞둔 '대주주'들의 구상도 드러냈다. 두 장관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의 신호탄이 오른 셈이다.

***정동영 "중단없는 정치개혁"**

먼저 강단에 오른 정 장관의 강연 내용은 남북문제 등 전공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 장관은 특히 '2020 남북 경제공동체'를 강조하며 "이제 2020년까지 15년이 남았는데 다시 냉전 대결체제로 돌아가면 이 비전은 달성할 수 없다"고 정권재창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정 장관은 "냉전구조 해체를 위해선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 내부의 냉전적 대결의식 해소가 필수적"이라면서 "평화를 위한 경제와 경제를 위한 평화가 우리의 갈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자신의 지론인 "평화경제론"이라고 설명하며 브랜드화했다.

정 장관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는 2020년 남북경제공동체로, 미래로 가야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내부 통합과 중심이 확실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확실히 중심에 서서 대한민국을 통합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야당에 묻는다"며 "평화번영을 위해 참여정부가 설정하고 있는 좌표와 방향 이외의 대안을 얘기해보라"고 한나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어 당의 진로에 대해선 "열린우리당 없이는 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뀔 수 없다"고 '중단 없는 정치개혁'을 주문했다.

그는 "누가 선거에서 돈을 끊었느냐"며 "요즘 문화계, 교수, 법조, 언론, 기업 등 여러 분야가 있지만 정치만큼 깨끗한 분야가 어디에 있느냐"고 우리당의 정치개혁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나쁘면 국민이 고생하고 가난해지고 나라가 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한편 "공무원보다는 빨리 정치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냐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 복귀를 기정사실화한 듯한 언급도 했다.

***김근태 "초심으로 돌아가 정체성 확립해야"**

김 장관은 "2년 전 창당할 때 마음으로, 3년 전 기적같이 정권 재창출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우리당이 살아날 수 있느냐를 판가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우리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자 개혁정당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그랬느냐"며 당 정체성 확립을 주문했다.

거듭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한 김 장관은 "지금은 경제 발전이 중요한데 분배를 통해 재원을 나눠먹겠다는 것이냐는 얘기를 들을 때는 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분배'에 대한 경제부처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김 장관은 "돈을 다루는 경제부처가 복지부가 돈만 더달라고 한다고 해서 매일 싸우고 있다"며 "하지만 부상은 당하지만 전사하지 않겠다"고 예산 배정에 이견을 보인 기획예산처 등 경제부처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감추지 않았다. 김 장관은 "시장만능주의 방식으로 일부 경제부처 높은 사람들은 시장을 개방하고 열면 우리 경제 발전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어 한나라당의 감세정책을 맹비난한 뒤 "과거 개발독재 방식으로 경제발전을 이루자는 한나라당의 주장으로는 안된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박정희 개발독재 방식이나 비자금 조성해서 '인 마이 포켓'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한편 쌀 비준 동의안 본회의 표결 시 찬성 투표를 한 데 대해 '해명성' 언급도 했다. 그는 "본회의 총동원령이 내려져서 망설이고 망설이다 찬성표를 찍으면서 가슴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고 말했다.

또한 황우석 교수 사태와 관련해선 "보건복지부가 29일 국가생명윤리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한 만큼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나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김 전당대회 전초전?**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500여 청중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워 일부는 계단에 앉는 등 두 장관에 대한 당내 기대감을 반영했다. 특히 두 장관이 연단에 오를 때마다 일부 지지자들이 '정동영', '김근태'를 연호해 전당대회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먼저 강연한 정 장관이 곧바로 자리를 뜨자 객석의 3분의 1가량이 줄어들어 난감해진 김 장관이 직접 장내 정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연장 밖에서 정 장관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일부 당원들은 진행요원들의 입장 요구에 아랑곳 않는 모습을 보여 주최측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두 장관은 이날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정 장관은 주로 양 팔을 활짝 벌려 당원들 어깨를 감싸 앉는 '적극적 태도'였던 반면, 가지런히 팔을 모은 다소 어색한 모습으로 서 있는 김 장관에게는 당원들이 오히려 팔짱을 끼는 경우가 많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