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서해교전이 안타깝다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서해교전이 안타깝다고?'

민노당원 진중권씨, 소속 당 '서해교전' 입장 공개비판

문화비평가이자 민주노동당 당원인 진중권씨가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민주노동당의 서해교전에 대한 성명과 대처에 대해 강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 민노당 수뇌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진중권씨는 3일자 경향신문 시론에서 '서해교전이 안타깝다고?'라는 칼럼을 통해 민노당의 서해교전에 대한 논평을 반박하며 다섯 명의 병사가 참혹하게 희생당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한 이번 서해교전의 충분조건은 북측의 '발포'인데 왜 민노당은 여기에 침묵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노당원 진중권씨의 민노당 논평 공개비판**

진씨는 이 글에서 민주노동당이 서해교전에 대한 논평을 장병들의 장례가 치러지는 날에 낸 것부터 '이리저리 미루다가' 낸 것이 아니냐며 비판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는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남북간의 서로 다른 주장에 의해서 비롯된 것"이라는 민노당 논평을 문제 삼으며 "이번 무력도발이 NLL의 책임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논법에서 슬쩍 사라져 버리는 것은 다짜고짜 발포를 하여 우리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윤리적 책임"이라며 "물론 서로 이견이 있는 NLL에 대해서 남북은 대화를 해야 하나 그것이 남측의 함정에 기습공격을 한 북측의 책임을 덜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진씨는 또한 민노당이 논평에서 "이번 사건은 남북의 분단에 기인한 가슴 아픈 사건이다"라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서도 "분단만 되어있으면 무슨 짓을 해도 정당화 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분단이 종식되지 않는 이상 이와 유사한 사건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민노당 논평에 대해서는 '망언'이라고 단언했다.

진씨는 "분명히 말한다. '분단'은 이번 사태의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충분조건은 북측의 '발포'다. 왜 여기에 침묵하는가? 무엇때문에?"로 글을 끝맺었다.

***민노당, 곤혹스러운 분위기**

이같은 진씨의 공개비판에 대해 민노당은 적잖이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 논평을 직접 작성했던 민노당 김배곤 부대변인은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당원이라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며 "(진중권씨가) 너무 과도하게 화난 것 같고 폄하하거나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부대변인은 진중권씨 글의 핵심인 북한의 윤리적인 책임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인명 피해에 대한 윤리적인 지적 부분은 옳다고 보지만 진상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호도되거나 너무 감정적인 대응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이런 문제들의 근본을 찾아보고 사태가 악화되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논평을 냈는데 전체 문맥보다는 부분적인 표현을 두고 반박한 것 같다"며 "진중권씨는 북한이나 통일문제에서는 좀 감상적인 면이 있는 분"이라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진씨, "이번뿐 아니라 그동안 북한문제에 관한 당의 성명에 문제가 있었다"**

이같은 민노당의 해명에 대해 진씨는 "민노당 논평의 일부 문맥이 아니라 전체를 다 읽고 쓴 글인 만큼 고치거나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민노당 지도부도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언급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이번뿐 아니라 북한문제에 관해서는 당의 성명이나 발표가 당원들 사이에서도 계속 문제가 됐었다"고 밝혔다.

진씨는 또 민노당이 북한의 책임문제를 주장할 경우 이를 극우세력이 호도할 우려가 있다는 민노당내 우려에 대해 "오히려 이런 문제에서 거짓말을 하면 나중에 민노당이 커졌을 때 그들에게 또 다른 빌미가 될 뿐"이라고 반박했다.

진씨는 "죽을 이유가 없는 젊은이들이 죽었다. 설사 우리측이 실수로 선을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북쪽이 정조준해서 쐈다는 사실이 논평에 전제가 됐어야 했다"고 민노당의 논평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시했다.

진중권씨의 이번 문제 제기는 그동안 북한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유보적 입장을 보여온 진보진영내에 분명한 입장정리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진보 진영내에서 앞으로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