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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선수들의 마음까지 움직인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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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선수들의 마음까지 움직인 히딩크

[프레시안 스포츠]<옵저버>, 히딩크 집중 조명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인도한 히딩크 감독에겐 정말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 <옵저버>는 20일(현지시간) 아드보카트, 히딩크 등 4명의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는 사실과 함께 히딩크가 호주 선수들을 사로잡은 비법을 공개해 주목된다.

신문은 "히딩크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카리스마"라고 전제한 뒤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벌어진 일화를 소개했다.

우루과이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현지에 도착한 히딩크가 수백 명의 적대적인 우루과이 팬들 앞에서 한 말은 "내가 제1회 월드컵을 개최했던 우루과이에 호주를 이끌고 오게 된 점이 자랑스럽다"는 것. 우루과이를 치켜 세우는 히딩크의 능란한 화술에 우루과이 팬들은 격앙된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고, 호주 선수들은 부담감을 덜게 됐다.

결전지인 우루과이에 입성하기 전 히딩크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마라도나는 히딩크에게 전화를 걸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컵 경기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히딩크는 이를 거절했다. 경기를 보고는 싶지만 호주 선수들과 같이 있는 게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히딩크의 의중을 파악한 마라도나는 히딩크뿐 아니라 호주 선수들 전체를 경기에 초대했다. 감독과 선수들과의 일체감을 강조하는 히딩크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우루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한 호주는 홈경기에서 대반격을 해야 했다. 호주 대표팀이 자국에 도착했을 때 홈경기까지 남은 기간은 이틀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룻동안의 달콤한 휴가를 줬다. 몸과 마음이 지친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휴식, 자유라는 점을 알았기 때문.

결국 이런 히딩크 감독의 배려는 호주 선수들이 우루과이와의 홈경기에서 힘이 넘치는 플레이를 하게 된 원동력이 된 셈이다.

호주 대표팀의 주장 마크 비두카는 "내가 아는 한 히딩크 감독의 존재감은 (지금까지) 호주에게 없었던 부분이다. 지략가 히딩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리더였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은 목적이 있었다. 선수들은 이런 히딩크 때문에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호주 선수들의 마음까지 움직인 히딩크 감독에 대해 <옵저버>는 이렇게 결론 내렸다. "잉글랜드는 차기 대표팀 감독을 자국 출신으로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나무랄 데 없는 자격을 갖춘 히딩크에 의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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