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과거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수일 전 국정원 제2차장이 자살하는 등 현 정부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는 12월 8일 특별강연회를 갖는다.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이날 오후 6시에 열리는 강연회는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9일 손녀딸 화영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불법도청 정국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보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로 또 한번 공식석상에 나선다.
특히 이 강연에는 김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Richard von Weizsaecker) 전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독일 통일의 교훈'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김 전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수상 5주년을 맞는 소회를 피력할 예정이다.
이날 강연은 한승헌 전 감사원장,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김정길 전 법무부장관 등 김대중 정부 때의 주요 인사, 노벨평화상 수상식 특별수행원 등으로 구성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년 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하며, 연세대 김대중도서관과 아태민주지도자회의가 주관한다.
이번 행사에 대해 한승헌 기념행사위원회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남북대결에서 화해로 나아간 한민족의 승리이자 이에 대한 국제적 인정이었으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싸운 김 전 대통령과 한국민들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었다"며 "이번 강연은 독일의 통일과 화합을 이끌어낸 바이체커 전 대통령의 경험적 성찰로서 한반도 평화발전에 필요한 지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야당 생활을 해 온 인사, 김대중 정부 내각과 청와대 주요인사, 노벨평화상 시상식과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주요 정당의 대표와 지도부, 주한 외교사절 등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제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의 화해협력, 한국의 민주화 및 아시아의 민주주의 증진 등에 공헌한 이유로 대통령 재임 중인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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