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이 17일 또다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종용했다. 현재까지 노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 거론한 의원은 안 의원뿐. 그는 그러나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해도 이에 찬성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주장했다.
***"盧 탈당-친노 세력 결별 후 고건 영입"**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소속이었던 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무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탈당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탈당이 열린우리당 분당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고 대통령이 있다고 해서 다음 대선, 총선까지 열린우리당이 그대로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히 "사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심각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원내에 진출한 의원들의 정서나 우리당 당원들의 정서 대부분은 뭔가 중요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여당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고민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겉으로 표현은 못해도 (노 대통령의 탈당에 찬성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어 고건 전 총리의 영입에 대해 "민주당과의 통합 얘기가 많이 나오고 민주당에서도 고 전 총리를 영입하겠다는 얘기를 거론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인적 매개체로서, 또 두 정당을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로서 고 전 총리를 거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내에 공개적으로 고 전 총리와 함께하는 것에 반대하는 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와 같은 조건에서는 그 분이 들어올 리가 없다"고 말해 노 대통령의 탈당 및 당내 친노 세력과의 결별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안 의원은 전날에도 "고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과 함께해 준다면 당 쇄신과 변화의 물꼬를 트는 기폭제가 되고, 민주당과의 통합을 비롯한 정계개편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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