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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신화 견인한 '한국의 야신' 이운재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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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신화 견인한 '한국의 야신' 이운재 골키퍼

평균 0.4점 실점, '야신상' 수상 최고유력후보

스페인과의 숨막히는 연장전 끝에 벌어진 피말리는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의 4번째 키커로 등장한 선수는 무서운 돌파력으로 경기내내 한국문전을 위협해온 호아킨이었다.

호아킨은 골키퍼를 속이기 위해 한 템포를 주춤한 후 오른발로 강슛을 날렸다. 그러나 이운재는 이미 방향을 읽고 있었다. 이운재는 정확하게 몸을 날렸고 두 손으로 호아킨의 공을 골대밖으로 밀어냈다. 사실상 이 날의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22일 스페인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이운재 골키퍼이다. 이운재는 호아킨의 골 외에도 이날 경기 도중에 결정적인 골을 여러 차례 막아내는 철벽방어로 4강 신화를 견인해 냈다.

이운재는 73년생으로 청주상고와 경희대 상무를 거쳐 현재 삼성 블루윙스 주전골키퍼로 뛰고 있다.

이운재는 이번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스타 골키퍼' 김병지의 빛에 가려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폴란드전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주전으로 발탁되었다.

한국팀 코칭스테프들에 따르면, 이운재가 주전으로 선발된 것은 최근 반사신경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기본기에 충실하며 특히 큰 경기에서도 잘 흥분하지 않는 침착한 성격을 거스 히딩크 감독이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 한다.

이운재는 이런 히딩크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운재는 본선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부터 날카로운 상대팀의 슈팅을 육탄으로 막아내며 탄탄한게 골문을 지켜, 홍명보를 주축으로 한 수비라인이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었다.

특히 지난 18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후반 8분 가투소와 1대1의 위기 상황에서 가투소의 슛을 크로스바 위로 넘겨 팀이 분위기를 쇄신하고 역전을 하는 결정적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도 스페인의 기습적인 측면공격을 잇단 선방으로 막으며, 어떤 스트라이커보다 큰 수훈을 세우며 한국팀 4강진출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운재는 이제껏 한국선수가 한번도 넘보지 못했던 '월드컵 개인상 수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구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인 야신을 기리기 위해 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철벽수비를 펼친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게임당 0.4점의 낮은 실점율을 기록중인 이운재는 4강전에서 만날 독일팀 골키퍼 칸과 이 상을 놓고 또 하나의 숨막히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의 야신'으로 굳게 자리매김한 이운재가 이제 '세계의 야신'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한편 이운재의 모교인 경희대에서는 이운재의 맹활약을 기리기 위해 서울캠퍼스에 '이운재 강의실'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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