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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2 창당'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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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민주당 '제2 창당' 나설 듯

지방선거후 정치권 지각변동 예상

6.13 지방선거 종료와 함께 정치권은 다시 바빠졌다. 이긴 한나라당은 덜 하지만 패배한 민주당과 자민련은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내 역학구도와 질서가 재편되면서 주요 정파간의 이합집산이나 합당, 신당 창당 등 정치권에 일대 지각변동이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다양한 세력 효과적 배치가 최대 고민**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은 별 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충분히 강력한 이회창 후보 체제가 더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비주류의 대표격인 김덕룡 의원까지 선거운동에 동참한 점에서 확인되듯이 당내 주류-비주류 갈등은 거의 완전 진화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탈당사태 등은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고민은 다종다양한 세력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배치해서 당을 대선체제로 총력화 하느냐로 집약된다. 선대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이 고민은 치열한 당내 권력투쟁으로 외화될 것이다.

따라서 이회창 후보는 가급적 선대위원회 구성 등을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자민련 등 여타 정치권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일단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정국주도권 만큼은 확실히 장악해 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국회 원 구성에 있어서도 원내 제1당으로서의 지분을 챙기려 할 것이고, 김홍업씨 구속 등 부패스캔들에 대한 강력 수사를 촉구하고, 국정조사 및 TV 청문회 등으로 대통령 아들 비리문제를 대선정국까지 끌고 가기 위한 강력한 공세를 펼칠 것이란 예측이다.

***민주당, ‘제2 창당’ 나설 듯**

선거 참패로 인해 민주당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우선 노 후보의 공약사항인 재신임이 첫 관문이다. 이 과정에서 노 후보 뿐 아니라 대표와 최고위원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것이고, 당 쇄신 방안을 둘러싼 내홍도 예상된다.

그러나 일단 짜여진 노무현-한화갑 체제의 기본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인제 의원 등 당 일각에서 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후보교체론이 대두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후보교체가 현실화될 것이란 관측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이번 선거과정에서 노 후보 지지율에 비해 당 지지도가 크게 낮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 이상 외부인사 영입 등을 통한 ‘제2 창당’ 형태의 당 쇄신을 추진해 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에 비해 정당지지도가 크게 뒤쳐지는 ‘민주당’ 간판으로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2 창당’ 과정에서 들어올 사람과 나갈 사람 중 어느 쪽이 큰 가이다.

당 쇄신은 필연적으로 당 내분을 낳을 것이고, 쇄신을 주도해 갈 신주류 입장에서도 구 동교동계 부패인맥의 상징으로서 일부 솎아 내고 싶은 대상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인제 의원의 거취도 문제다. 나갈 사람이 분명 생긴다는 얘기다.

반면 노 후보 등장 이후 민주당 쪽에 줄을 선 정치권 주변 인사들도 이미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당 대기자들인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당에 들어올 사람이 나갈 사람보다 더 많다고 자신할 수 없다는 점이 민주당의 최대 고민이다.

과거 ‘통추’ ‘꼬마 민주당’ 멤버, 일부 재야세력, 시민단체 인사, 그리고 각계 전문직 신규 영입인사 등 들어올 사람들의 범위는 사실 제한되어 있다. 한나라당의 일각을 허물어낼 수 있어야 노 후보가 주장해 온 ‘민주세력 대연합’이 가시화될 터인데 ‘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의 지방선거 결과는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민주당의 앞날은 이런 험로를 뚫고 노무현-한화갑 체제가 얼마나 훌륭하게 당을 새로운 당으로 탈바꿈시켜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계개편의 방향도 결정될 것이고, 대선 결과도 여기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자민련의 집단적 선택 여부, 박근혜 정몽준 거취 주목**

자민련과 박근혜 정몽준 등 이른바 제3후보 진영도 한층 부산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련은 사실상 당의 존립이 어려운 형편에 몰렸다. 이제 남은 선택은 한명 한명 단계적 이탈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침몰하느냐 아니면 그나마 남은 세력이 한꺼번에 새로운 협상에 나서느냐 정도다.

자민련의 집단적 선택이 이루어진다면 그 대상은 한나라당 민주당 제3세력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우 노무현 후보가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까닭에 사실상 배제해도 좋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자민련이 한나라당을 향해 모종의 협상을 벌일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의 내홍, 정몽준 박근혜 의원 등의 거취를 지켜본 이후로 선택을 늦출 것인지가 관심사다.

박근혜 의원의 한국미래연합은 당분간 가시적 행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 내홍,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 여부 등을 지켜보면서 다각도의 물밑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 여부는 14일 열릴 한국-포르투갈 월드컵 경기결과와 상관관계가 클 것이란 예측이다.

***민주당의 향후 행보가 최대 관심사**

이러한 여러 변수 가운데 단연 핵심 관심사는 민주당의 행보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처음 서울시장을 놓치는 등 사상 최악의 참패로 민주당은 완전한 ‘호남당’의 이미지를 뒤집어쓰게 됐다.

그간 노무현-이회창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노 후보가 우위에 서 왔지만, 선거일인 13일 실시된 SBS-TN소프레스 여론조사 결과 37.6% 대 35.6%로 이 후보가 2% 앞서며 역전됐다.

이러한 최악의 결과 앞에서 민주당에 향후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제2 창당’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인지, 극심한 내분사태를 격을 것인지가 향후 대선정국 전체를 끌어 갈 핵심고리가 될 전망이다.

노무현 후보 한화갑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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