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던 '신제국' 첼시가 무너졌다. 전통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경기에서 1대0의 승리를 거뒀다.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흔들렸던 맨유는 이날 승리로 첼시의 4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저지시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마켈렐르, 에시앙, 람파드 등 강력한 미드필드 진영을 축으로 올 시즌 10승 1무를 기록중이던 첼시는 강한 정신력으로 재무장한 맨유의 파상공세를 넘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31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골 문으로 쇄도하던 대린 플레처가 반대쪽 포스트 안쪽으로 들어가는 절묘한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0대1로 뒤진 첼시는 전반 후반부터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스트라이커 드로그바와 람파드의 슛으로 공세를 펼쳤다. 첼시는 후반 22분 람파드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맨유 반 데어 사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박지성은 후반 37분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 대신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박지성은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패스를 받아 골 문 앞에서 좋은 기회를 맞이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뒤늦은 출장'이란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매겼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두 팀간의 박진감 넘치는 혈전이 끝나자 맨유의 홈팬들은 "우리는 절대 죽지 않는다(We'll Never Die)"라는 노래를 부르며 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영국 언론들은 어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던 맨체스터 정신이 부활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맨유 지휘봉을 잡은 지 19년째 되는 날 귀중한 승리를 따낸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경기 뒤 환한 미소를 보였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버러 전과 챔피언스리그 릴 전에서 패배해 일부 팬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았다.
맨유의 부활에는 팀의 정신적 지주인 로이 킨의 날카로운 비판도 한 몫 단단히 했다. 맨유의 앨런 스미스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뿐 아니라 팀 동료들에 대한 킨의 비판이 팀을 자극했다. 이 점 때문에 우리가 이날 첼시를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킨은 최근 스미스, 플레처 등을 겨냥해 '스타의식에 젖어 있는 선수'라고 맹비난을 한 바 있다.
킨의 비난에 자극받은 스미스는 미드필드에서 첼시의 기세를 꺾기 위해 거친 태클과 몸싸움으로 평점 9점을 받았고 플레처는 맨유를 위기에서 탈출시키는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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