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무로 취임한 김호곤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계 재야세력으로 불리는 축구지도자협의회를 비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호곤 전무는 26일 KBS 1 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 출연해 "축구지도자협의회가 지난 1월 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탄생한 것에 대해 축구인으로서 '좋지 않다'는 의견을 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축구지도자협의회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호곤 전무가 축구계 인사와 대화를 하는 데에 진실성을 갖추려면 지난 1월 5일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한 축구연구소, 축구지도자협의회를 비방한 발언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축구지도자협의회로부터 "축구인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내기에 부적절하다"는 혹평을 들었던 김호곤 전무는 "축구인들 간의 오해를 풀 수 있는 투명한 행정을 하겠다. 새로 선임될 협회 부회장과 나를 놓고 '어느 쪽에 더 힘이 실릴 것'이란 말이 오가는 건 적절치 못하다. 어디까지나 축구협회 실무행정은 전무의 소관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히딩크 감독 이후 외국인 감독이 연달아 2명 교체된 근본적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에 김 전무는 "2002년 히딩크 감독의 경우는 선수 차출에 있어 자유로웠다. 1년 6개월 간 267일을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뒤 선수차출에 대한 프로 팀의 반발이 거세졌고 차출 규정도 바뀌었다. 그 때문에 코엘류, 본프레레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동안 충분히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 소집 규정이 있는 상황에서 이는 어떤 감독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무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대표 선수 선발과 기용에 간섭했다"는 본프레레 전 감독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 전무는 "내 자신도 80년대부터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을 했지만 선수 선발에 간섭한다는 건 전혀 말도 안된다. 본프레레 감독이 중도하차한 섭섭한 심정을 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이어 "이란전 한 경기를 보고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한 뒤 대표팀은 공수 균형이 좋아졌고 최종공격수와 최종 수비라인의 간격이 좁아졌다.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프레싱 타이밍도 돋보였다"며 아드보카트호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김 전무는 끝으로 "그동안 한국 축구 대표팀이 홈 경기를 많이 한 게 사실이다. 독일 월드컵을 대비해 원정경기를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국내 프로구단과 잘 협의해 내년 1~2월로 예정돼 있는 해외 전지훈련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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