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문희상 '부천 역전'으로 '롱런' 할 수 있을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문희상 '부천 역전'으로 '롱런' 할 수 있을까

우리당 '부천 올인'…'0:4' 막기 '안간힘'

열린우리당의 '부천 건지기'가 사뭇 절박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향해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고 맹비난해온 우리당 지도부는 19일 경기 부천원미갑으로 총출동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듯 열린우리당은 대구 동을, 경기 광주, 울산 북구 등 다른 3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거의 없다. 이는 우리당 내에서도 인정하는 판세 분석이다. 따라서 당 자체 조사에 의하면 비교적 근소한 차이로 한나라당 후보를 따라붙은 부천은 '자력으로' 10.26 재선거에서 '4:0'의 참패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인 셈이다.

우리당 지도부가 '이동식 지도부 회의' 첫 지역으로 부천을 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리당은 20일 경기 광주에서도 지도부 회의를 갖기로 했으나 대구 동을과 울산 북구에는 아예 내려갈 계획조차 없다.

***"이상수, 당선만 되면 건교위원장 + 당의장"?**

이날 당 지도부가 쏟아낸 발언은 그야말로 '부천 올인'을 실감케 했다.

문희상 의장은 우선 "이 후보는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 참여정부 초기에 희생양이 되었던 것을 우리 모두가 기억한다"고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벌 받았던 이 후보의 과거를 미화했다.

문 의장은 또 "유신시대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고, 구국 봉사대가 부활하는 것 같은 이 시점에 인권 변호사이자 민주화 투사였던 이 후보가 여의도에 오면 얼마나 많은 힘이 되겠는가"라고 역(逆)색깔 공세도 빼놓지 않았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13대 국회에서 '노무현-이해찬-이상수' 세 분의 트리오가 환상의 콤비를 이루었다"고 현 대통령 및 국무총리와 동급의 위상을 강조했다. 13대 국회는 국정감사가 부활되었던 시기로서 당시 이들 세 초선 의원은 국회 노동위에서 보조를 맞춰 안기부 예산 문제 및 노동행정의 난맥상을 매섭게 추궁해 '환상의 초선 트리오'로 불렸던 게 사실.

정 대표는 또 "이 후보는 3선 의원인데 이번에 국회에 들어오면 내년 5월부터 시작될 후반기 국회에서 어떤 (상임위) 위원장이든 맡게 될 것"이라며 "당선만 되면 건교위는 100%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치켜세웠다.

공교롭게 '건교위원장 백지수표'는 지난 4.30 재보선 당시에 문 의장이 영천지역 정동윤 후보와 성남 중원의 조성준 후보에게 "당선만 되면 건교위원장"이라고 말해 빈축을 산 공약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정 대표는 상임위원장 자리는 따논 당상이라고 하는데 당선이 되면 당 의장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한 술 더 떴다.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부천 시민들이 잘 알아야 할 것은 이 의원은 당선되면 4선이고 국회를 잘 아는 분이라 연습이 필요없는 의정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괜히 처음하는 사람 뽑아놔 봐야 (남은 임기가) 2년 반인데, 어리버리하게 왔다갔다하다 세월 다 보낼 것"이라고 야당 후보와 '경륜'을 대비시켰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우리당에 4선 의원이 3명인데, 이 후보가 이번에 의원이 되면 4선이므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중진이 되고 실질적인 힘을 갖게 된다"고 거들었다.

***지역 현안을 '당론'으로**

당 지도부는 또 부천지역 최대의 현안인 화장장 건립 백지화를 '당론'으로 못박는 선물도 안겨줬다. 지역 현안을 당론으로 추인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이 후보측은 한나라당 소속 홍건표 부천시장이 추진하는 화장장 건립 방침에 대한 부정적 지역 여론을 파고들며 거의 유일한 선거 전략으로 활용해 왔다.

문 의장은 "화장장은 필요하고 대안도 마련해야 하지만 공기청정기 같은 춘의동 지역에 화장장이 선다는 것은 반대한다"며 "제도적으로도 그린벨트 안의 화장장 설치는 정부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가 앞장서겠다"고 '여당 파워'를 과시했다.

한명숙 위원도 "한나라당 후보측도 10월26일은 화장터를 막는 날이라고 표방하고 있지만 야당 후보의 말은 공약으로 그치는 반면 여당 후보의 말은 행정으로 이어지고 집행될 수 있다는 데에 큰 차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위원은 "어제 박근혜 대표가 이곳에 왔다고 하는데 화장장 때문에 이쪽은 발걸음도 안 했다"며 "역곡동은 한나라당이 버린 것이냐는 얘기가 있는데, 싫은 소리 듣더라도 용기있게 부딪쳐야지 아예 피하는 것을 봐서는 역곡동을 버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선거중반 판세는?**

문희상 체제가 '부천 승리'를 토대로 '롱런'의 길을 열 수 있을까. 상황이 녹록치는 않아 보인다. 일단 이 후보가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라는 데에는 여야의 관측이 일치한다. 다만 막판 '뒷심'이 문제.

중앙일보가 17~18일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서 임해규 후보(19%)가 이상수 후보(16%)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투표 의향자 조사에선 임해규 26%, 이상수 19%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더피플'이 19일 발표한 조사에선 임해규 46.2%, 이상수 21.6%로 '더블스코어' 이상의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남은 일주일 동안 이 후보가 역전에 성공할 것인지의 관건은 지금까지 표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당수 부동층을 얼마나 흡인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