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9일 "강정구 교수 문제를 가지고 구국투쟁을 운운하는 정치지도자의 언급에 굉장히 혼란스럽다. 시대착오적이다"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직공했다.
***"강 교수 논란 소모적이고 퇴행적"**
정 장관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동국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지금 이런 소모적이고 퇴행적인 문제를 갖고 온 나라와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데, 바깥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탈냉전구도를 만들어가야 할 통일부장관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한 시민으로서, 이 문제는 온 국민이 여기에 빠져 있을 만한 본질적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통일부 장관으로서 강 교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논리 전개에도 비약이 있다"며 "하지만 '당신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는 볼테르의 말은 지금 우리시대의 귀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 교수 사건은 한반도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 속에 하나의 포말"이라며 "역사의 강물의 흐름에 따라 곧 진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박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던진 '현 정부의 정체성이 뭐냐'는 물음에 대해 "안심하십시오. 민주주의를 확실하게 강화하고 경제를 활성화시켜 임기 마지막해에 1만8000불, 다음 정권 임기 첫해에 2만 불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점점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은 건강하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우리 정체성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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