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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상대팀의 공간지배 원천봉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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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상대팀의 공간지배 원천봉쇄하라"

[프레시안 스포츠]공간방어는 '합격점', 공간창조는 '미진'

아드보카트호는 12일 펼쳐진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를 연상시키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에게 손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압박축구' 실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상대가 공간을 가지는 걸 우려했다. 공격수들이 (1차적으로) 중앙으로 들어가는 상대 선수를 못 잡아주면 측면의 선수가 막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때문에 공격수들에게 상대 선수를 측면 쪽으로 몰아내라는 주문을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감독의 주문대로 수비수에 맡기는 소극적 수비 대신 자신의 위치에서 적극적인 수비를 펼쳐 이란을 당황케 했다. '산소탱크' 박지성과 조원희의 전방위적 압박이 돋보인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도 수세 때는 이란의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이란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지난해 아시안컵 때와는 달리 한국은 상당히 빠르게 경기를 전개했고 수비도 좋아졌다. 한국은 (수비라인과 공격수 간의 폭이 좁은) 컴팩트를 축구를 펼쳤다"라며 아드보카트호의 데뷔전을 평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술상에서도 '압박축구'를 실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호를 선발 출장시켜 전반전에 이란 공격의 핵 알리 카리미의 행동반경을 제한시켰다. 이호는 '진공 청소기' 김남일이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최종 수비라인 앞에 위치했던 이호는 중원의 '접전지'마다 모습을 드러내며 수비수들을 편안하게 했다.

현대축구는 '공간싸움'이다. 공격할 때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수비할 때는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상대에게 공간을 주지 않으려면 '공격적인 수비'가 뒤따라야 한다. 상대가 중앙선을 넘기 이전에 1차 저지선을 만들어 되도록 수비라인이 뒷걸음질치지 않도록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

***네덜란드 축구의 공간에 대한 애착**

축구에서 공간에 대한 탐구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덜란드 축구의 공간에 대한 애착은 육지의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의 지형적 악조건과도 관련이 있다. '신은 세계를 창조했지만 네덜란드인은 육지를 만들었다'는 말처럼 네덜란드에게 공간(육지)은 항상 도전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토털풋볼'도 좀더 효율적으로 공간을 지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발전된 것이다. 윙백이 공격시에 터치라인을 따라 70m를 질주한 뒤 다시 수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70m 만큼 되돌아 와야 한다. 하지만 토털풋볼에서는 윙백 대신 미드필더가 이 부분을 커버해 윙백의 체력소모를 줄인다. 상황에 맞는 포지션이 있을 뿐 고정 포지션은 의미가 없는 토털풋볼의 최대 장점인 셈이다.

***공간방어는 '합격점', 공간창조는 '미진'**

1970년대 토털풋볼을 경험한 네덜란드 선수들은 "수비할 때 상대가 중앙선에서 머뭇거리도록 하는 게 우리들의 1차 목표다. 2차 목표는 공격할 때 최대한 폭넓게 포진해 상대의 빈 공간을 노리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드보카트호는 토털풋볼의 1차 목표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아직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상대의 빈 공간을 노리는 창조적 공격은 전반전 조원희의 스루패스가 두 차례 박주영에게 연결된 것을 제외하면 많이 나타나지 않았다.

내년에 펼쳐질 독일 월드컵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아드보카트호가 향후 더욱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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