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천 특수'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선두자리 '굳히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대권 지형도 고착화 돌입?**
11일 보도된 <내일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의 정기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차기주자군 중 이 시장을 대통령감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42.4%로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는 비율(30.9%)보다 11.5%포인트 많았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10.1%였다. 지난 8월 조사에선 이 시장(34.1%)과 박 대표(33.0%)의 격차가 1.1%포인트에 불과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런 흐름이 점점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내일신문>은 "한나라당 지지층만 따졌을 때 부동층이 6.6%에 불과할 뿐 아니라 각 주자들에 대한 지지 응집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에선 박 대표의 강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가 <아이너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유권자들의 26.4%가 차기 대통령감으로 박 대표가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고건 전 총리는 21.4%, 이 시장은 21.0%로 3위를 차지했다.
***남북관계 특수 타고 정동영도 '상승세'**
한편 내일신문 조사에서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특수'의 흐름을 타고 29.4%를 얻어 선두를 지켰다. 정 장관의 지지도는 지난 8월 조사에 비해 3.7%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최고점이었던 33.6%(7월 조사)에는 아직 못 미치는 것이다.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14.7%, 이해찬 국무총리는 14.1%로 '정지' 수준이었다. 김 장관은 8월 조사에 비해 0.1%포인트, 이 총리는 1.2%포인트가 오르는 것에 그쳤다. 한나라당과 달리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부동층은 37.1%에 달했다.
내일신문은 "각 주자들이 내각에 포함돼 있는 한계가 있는 데에다가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거듭하고 있는 야권과는 달리 정치적으로는 정동영-김근태 후보 간의 적절한 대결구도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것도 별다른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정당지지도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한나라당(31.8%)이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22.0%) 민주노동당(10.4%) 민주당(5.6%) 자민련(0.6%)의 순이었다
<내일신문> 조사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영남일보> 조사는 지난달 30~5일까지 6일간 대구경북지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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