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4일 국무회의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질타했다.
최근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제기한 '중국산 김치에 납이 대량 함유돼 있다'는 문제와 관련해 관련 부처의 대책이 부족했다는 내용이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와 관련된 대응 방안에 대한 김 장관의 보고를 듣고 "국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식품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은 추상적, 원론적인 것을 보고하는 것에 그쳐서는 곤란하다"고 질타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공개적인 질타의 의미에 대해 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와 여당의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에 대해 "우리당과 참여정부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당임에도 이를 일관되게 밀고 나가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등 차기 대권주자이면서도 종종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워 왔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대통령, 김 장관 질타…"새로운 대책이 구체적으로 보고돼야"**
노 대통령은 "새로운 대책의 내용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고돼야 한다"며 유사 사례가 빈발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대처 방안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노 대통령은 또 "효과적이고 종합적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부처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부처 사이에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해서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식품 안전 보고처럼 정부가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부처간 협력이 지체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靑 "복지부의 대처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봐달라"**
또 김만수 대변인이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의 의미에 대해 '질타'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김 대변인은 "김 장관의 보고 내용이 대통령 생각에 충분치 않았다고 보시는 것 같았다"며 "전에 비슷한 사건이 터졌을 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전에 제기된 정부 대책이 어느 정도 진척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왜 발생했는지 분석과 대책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지적이 장관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전부터 관리해 온 실무자 차원에서 새로운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김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너무 대통령과 김 장관을 연결시켜 해석하지 말라"며 "복지부의 대처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